점수제 부활·논술 축소…어느때보다 치밀한 전략을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2009학년도에는 점수제가 부활하고 논술이 축소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이제는 수시 2학기 전형 참가 여부를 결정하고 자신의 예상 수능 점수와 학생부 성적 등을 바탕으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능시험을 기대만큼 못 치렀다고 해도 향후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 이상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2009 입시 전망
▷정시모집 감소, 경쟁률은 비슷=수시모집 인원이 매년 증가하면서 이번 정시에서는 2008학년도 17만7천390명(46.9%)에서 1만3천394명 줄어든 16만3천996명(43.3%)을 모집한다.
정시모집 인원은 줄었지만 수시모집 미충원이 있어 경쟁률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 경쟁률 상승=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로 인한 상위권 반수생 및 재수생의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위권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전형방법 다양=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전형방법이 다양해져 맞춤전략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시에서는 '수시=학생부/대학별고사', '정시=수능'이란 특징이 두드러지지만, 정시에서도 대학별로 선발 목적에 따라 수능 및 학생부 등 각 전형요소가 강조된 전형들이 많다.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변화=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의예과, 법학과 등의 모집 인원이 크게 줄거나 아예 선발을 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이후 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생명과학, 화학, 미생물 등이 인기학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법학대학원 또한 인가 대학들의 특성화 분야와 관련된 학과나 로스쿨 입학에 유리한 자유전공학부 등 주력 학과들의 경쟁률 및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가채점 결과로 지원 대학 선택
12월 10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해야 한다. 정시모집 때 군별 지원이 가능한 대학 판단이 우선이다. 영역별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급은 수능성적이 발표돼야 정확히 알 수 있으므로 그때까지는 가채점 결과를 갖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검토해야 한다. 2학기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는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야 한다.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라=수능을 치렀다고 정시모집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 수능 이후에 2학기 수시모집을 시작하는 대학도 있고, 수시 대학별시험을 남겨둔 대학도 많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되면 남은 2학기 수시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수능성적으로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2학기 수시에 지원을 했더라도 전형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반면 수능성적으로 정시에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2학기 수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시 지원 전략
정시모집에서는 3개 모집군마다 1개 대학씩 3번 복수지원할 수 있으므로 이 기회를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합격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해 한 곳 정도는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신 지원을 하는 경우에도 자신의 성적과 격차가 있거나 불합격을 예상하면서도 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서울의 주요 대학이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복수지원 기회는 사실상 2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활용 방법,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전형요소들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중상위권 또는 중위권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 대학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므로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경우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한 곳 정도는 선택해 두고 자신의 성적보다 다소 높은 대학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고사를 철저히 준비하라=정시에서 논술이나 심층면접, 구술고사 등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해도 전형까지 남은 기간이 40~50일 정도뿐이기 때문에 숨 돌릴 사이 없이 곧바로 대학별 고사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들 사이에는 수능이나 학생부 등 여타 전형요소에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대학별 고사 성적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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