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세계 제국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나라들을 떠올릴까. 아마도 고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하고 세계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제국, 징기스칸과 몽골기병이 3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이룩한 대원제국, 빅토리아 시대의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세계사에서 제국의 역사는 그리스 역사가들과 극작가들에 의하여 '페르시아'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수도 페르세폴리스가 불 타버린 후 2천년이 넘도록 전설과 신화속에서만 존재하던 페르시아 제국은 20세기에 들어와 서구 고고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건축유적이 발굴조사되고 이란 곳곳에 남은 쐐기문자의 비문들이 해석되면서 이란의 페르시아 유물들이 박물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 고대 페르시아를 포함한 이란고원 7천년 문명의 정수들을 모은 전시회가 대구서 열리고 있다. 국립박물관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외국 문화재 전시회가 서울에 이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이 전시는 서울서 4월 22일 개막하여 8월말까지 2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주목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인 그 모든 페르시아 진품 유물이 다시 한번 대구를 찾아왔다. 이 전시회는 중앙박물관과 대구박물관이 영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가장 큰 야심작이자, 특히 이 지역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고대 제국을 지척에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사 수업 시간에 책을 통해 배운 유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황금의 제국을 이룩한 고대 페르시아와 더불어 이란 고원에서 자라난 세계 역사와 인류문화사에 큰 영향을 미친 많은 국가들과 민족들이 남긴 유물들이 모두 모이는 보기 드문 자리다. 시기적으로는 이란 고원에서 농경이 발달하면서 최초의 도시들이 탄생하는 기원전 5천년부터 이슬람시대 직전까지의 7세기에 이르는 기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200여점의 전시품이 최종 선정됐다.
이 유물들은 특별하게 마련된 두 개의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구박물관의 입구를 지나 중앙홀에 우뚝 서있는 페르세폴리스 기둥 조각을 바라보며 들어가는 이 전시실의 내부는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도록 구성되었는데 총 다섯 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이란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곡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토기부터 아리안 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상형토기들과 루리스탄 청동기로 대표되는 금속유물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여러 국가들과 대립하기도 하고 또 상호교류를 하면서 성장한 엘람과 메디아 왕국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 중심에는 페르시아 세계 제국을 처음으로 세운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양한 유물과 페르세폴리스에서 출토된 대형 석제유물이 배치됐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아케메네스 페르시아의 뒤를 이어 이란 고원에 나타난 파르티아,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다채로운 유물들이 전시장에 진열되며 중앙에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페르시아의 황금' 즉 이란 국보중의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순금 유물들도 선보인다. 그중 날개달린 장식뿔잔을 비롯한 전성기 페르시아의 황금 유물들은 관람객에게 시공을 넘어 2천500년 전 세계를 지배한 페르시아 제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걸작이다.
이 전시가 열리는 동안 대구박물관에서는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특별 강좌와 각종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같이 열린다. 또한 이 전시 기간과 맞물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 기획특별전이 개최되어 실크로드를 통해 서아시아와 신라 사이에 이루어진 문화 교류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이 특별한 전시를 통해 대구와 영남 지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페르시아 제국의 찬란한 문화도 느껴보고 대구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 자리하고 있는 다채로운 우리 문화에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교육도시인 대구에서, 특히 미래의 주인인 초중고 학생들이 세계 문명의 정수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역사상 세계 제국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나라들을 떠올릴까. 아마도 고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하고 세계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제국, 징기스칸과 몽골기병이 3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이룩한 대원제국, 빅토리아 시대의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세계사에서 제국의 역사는 그리스 역사가들과 극작가들에 의하여 '페르시아'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수도 페르세폴리스가 불 타버린 후 2천년이 넘도록 전설과 신화속에서만 존재하던 페르시아 제국은 20세기에 들어와 서구 고고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건축유적이 발굴조사되고 이란 곳곳에 남은 쐐기문자의 비문들이 해석되면서 이란의 페르시아 유물들이 박물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 고대 페르시아를 포함한 이란고원 7천년 문명의 정수들을 모은 전시회가 대구서 열리고 있다. 국립박물관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외국 문화재 전시회가 서울에 이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이 전시는 서울서 4월 22일 개막하여 8월말까지 2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주목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인 그 모든 페르시아 진품 유물이 다시 한번 대구를 찾아왔다. 이 전시회는 중앙박물관과 대구박물관이 영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가장 큰 야심작이자, 특히 이 지역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고대 제국을 지척에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사 수업 시간에 책을 통해 배운 유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황금의 제국을 이룩한 고대 페르시아와 더불어 이란 고원에서 자라난 세계 역사와 인류문화사에 큰 영향을 미친 많은 국가들과 민족들이 남긴 유물들이 모두 모이는 보기 드문 자리다. 시기적으로는 이란 고원에서 농경이 발달하면서 최초의 도시들이 탄생하는 기원전 5천년부터 이슬람시대 직전까지의 7세기에 이르는 기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200여점의 전시품이 최종 선정됐다.
이 유물들은 특별하게 마련된 두 개의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구박물관의 입구를 지나 중앙홀에 우뚝 서있는 페르세폴리스 기둥 조각을 바라보며 들어가는 이 전시실의 내부는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도록 구성되었는데 총 다섯 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이란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곡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토기부터 아리안 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상형토기들과 루리스탄 청동기로 대표되는 금속유물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여러 국가들과 대립하기도 하고 또 상호교류를 하면서 성장한 엘람과 메디아 왕국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 중심에는 페르시아 세계 제국을 처음으로 세운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양한 유물과 페르세폴리스에서 출토된 대형 석제유물이 배치됐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아케메네스 페르시아의 뒤를 이어 이란 고원에 나타난 파르티아,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다채로운 유물들이 전시장에 진열되며 중앙에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페르시아의 황금' 즉 이란 국보중의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순금 유물들도 선보인다. 그중 날개달린 장식뿔잔을 비롯한 전성기 페르시아의 황금 유물들은 관람객에게 시공을 넘어 2천500년 전 세계를 지배한 페르시아 제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걸작이다.
이 전시가 열리는 동안 대구박물관에서는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특별 강좌와 각종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같이 열린다. 또한 이 전시 기간과 맞물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 기획특별전이 개최되어 실크로드를 통해 서아시아와 신라 사이에 이루어진 문화 교류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이 특별한 전시를 통해 대구와 영남 지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페르시아 제국의 찬란한 문화도 느껴보고 대구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 자리하고 있는 다채로운 우리 문화에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교육도시인 대구에서, 특히 미래의 주인인 초중고 학생들이 세계 문명의 정수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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