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지방공기업 "회생책 찾아라"

입력 2008-11-06 09:04:19

행안부, 지역 세곳에 경영개선 명령

행정안전부의 2007년도 지방공기업 경영 평가에서 경상북도의 구미원예수출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등 3곳이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을 받아 경영개선 명령을 받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애물단지가 된 이들 공기업의 현주소와 자구책 마련 방안을 짚어본다.

◆구미원예수출공사(구미시 옥성면 옥관리)=1997년 구미시 출자금 25억원과 융자금 146억8천만원으로 설립, 동양 최대 규모인 8만2천644㎡(2만5천평) 유리온실에서 스프레이 국화를 연 4기작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연료비 상승에다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저가공세로 가격 경쟁에서 밀려 일본시장을 잠식당하면서 수출이 늘어날수록 적자폭도 더욱 커져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행안부가 지난 4월 경영진단을 거쳐 "내년 말까지 흑자를 내지 못할 경우 문을 닫게 한다"는 청산조건부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 상태다.

구미시는 공무원·시의원·대학교수·유통전문가·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경영개선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3년 10월 1일 설립됐다. 청도군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경우 10억원을 지원받았다.

소싸움장 개장이 늦어지면서 본업 대신 청도휴게소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5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청도군과 우사회의 각종 이해관계 대립과 소송 등 법적분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청도군은 소싸움장 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군은 5일 소싸움장 개장 준비 팀의 사무실을 소싸움장으로 옮겼다.

하지만 현 법률에서는 민간사업자(우사회) 참여 폭이 적어 농림수산식품부와의 제도 개선 등 결과물이 나와야 원만한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청도군과 공영공사, 우사회가 내년 개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영양군 일월면 가곡리)=2006년 9월 설립돼 그해 11월 빛깔찬 고춧가루로 영업허가를 받았다. 현재 자본금 62억7천여만원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장은 대지 5만6천100㎡에 건조처리공장 2동, 저온저장고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가장 큰 원인은 농가로부터 홍고추 5천t을 수매하기로 계약했으나 실제로 3천346t밖에 수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장체계 미비로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추유통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물량 확보를 충실히 하는 한편 제조업체와 단체급식,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영업활동 활성화를 위해 직판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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