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와인'이 꼭 포도로 양조한 수입산일 필요는 없다. 감·사과·머루 등 우리 땅에서 나는 과일 원액을 숙성시킨 국산 와인 가운데도 포도와인 못지 않게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명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고장 경북은 국내 와인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청도 감와인, 의성 사과와인, 봉화 머루와인이 대표적으로, 수출은 물론 와인 체험 관광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청도 감와인
청도 감와인㈜에서 생산하는 '감그린'은 농축된 당분으로 황금색을 띄는 화이트 와인이다. 풍부한 단맛에 산미가 더해져 은은하면서도 산뜻하다.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만찬주로 선정돼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이명박 대통령취임식에서 건배주로 사용돼 다시 한번 명성을 떨쳤다.
청도 화양읍 송금리 와인터널은 '감그린'이 숙성되는 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줄 잇고 있다. 이곳은 원래 1896년 일제가 착공, 1904년 완공한 철도터널. 연중 온도 섭씨 13~15도에 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2006년 2월부터 와인저장고와 시음 공간 및 카페로 개방했다.
붉은 벽돌과 자연석으로 지어진 이 와인터널은 국내 폐터널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 사시사철 사랑받고 있다.
#의성 사과와인
의성 한국애플리즈는 사과와인을 만든다. 사과 속 당분을 숙성시킨 발효주로,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는 사과와인은 포도가 원재료로 사용된 일반 와인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특징. 10월부터 12월까지 수확한 의성 부사가 주재료로 투명한 오렌지 빛이 매력적. 달콤하고 시큼해 식전주로 제격이며 뒷맛이 부드럽고 깨끗해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1996년 의성 단촌면 후평리에 들어서 2005년부터 연간 200만 달러어치를 미국·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애플리즈가 개발한 '사과와인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엔 지난 한해에만 1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의성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 준비된 병에 와인을 담고 코르크 마개를 닫은 뒤 과수원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라벨로 붙인 와인을 완성해 가져갈 수 있다.
#봉화 머루와인
봉화 물야면 오전리에 위치한 (주)에덴의 동쪽에서 생산하는 산머루와인 또한 머루를 발효 숙성시킨 100% 원액의 최고급 와인. 아름답고 깨끗한 소백산 기슭(봉화)에서 자란 머루를 발효·숙성시켜 산머루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그윽한 맛과 향이 뛰어난 최고급 과실주다. 산머루는 한국·일본·만주의 산야에만 자생하는 넝쿨 식물로써 문헌상 그 열매 및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하며 특히 보혈강장제로서의 탁월한 효능과 심장병·위염·폐질환·골수염 및 각종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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