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시 새마을부녀회

입력 2008-11-05 06:00:00

"도움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발벗고 갑니다"

▲ 사랑의 김장담그기
▲ 사랑의 김장담그기
▲ 동전 모으기
▲ 동전 모으기
▲ 시범가로 꽃길가꾸기
▲ 시범가로 꽃길가꾸기

1970년에 그 역사가 시작된 '새마을운동'. 한때 새마을운동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았으나 38년이 지난 지금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기여한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1만758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구광역시새마을부녀회'(이하 부녀회). 1970년 조직된 대구시새마을어머니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만큼 벌써 그 나이가 38세에 이르렀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직장새마을운동대구시협의회, 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등과 함께 대구시새마을회 산하 4개 직능단체의 하나인 부녀회는 40~60대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8개 구·군별로 부녀회가 있고, 읍·면·동 부녀회가 143개, 통 부녀회가 3천372개에 이르는 등 촘촘한 그물과 같은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1만여명이 넘는 회원과 두터운 조직을 바탕으로 부녀회는 '더불어 잘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1970, 80년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 위주의 잘살기 운동에 치중했던 새마을운동은 1990년대 들어 더불어 잘살자는 운동으로 그 방향을 전환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내 이웃, 내 마을, 나아가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살자는 뜻. 이에 따라 부녀회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살기 좋은 대구 만들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매년 12월이면 부녀회 회원 2천여명이 김장을 담가 홀몸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부녀회는 경로잔치, 효도관광, 목욕봉사, 장애인돕기, 복지시설 위문, 수해지역 방문 봉사 등에도 열심이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당시엔 현장에서 유가족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성금과 성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결연 교류 및 지원사업'도 부녀회의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 부녀회원들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 일을 돕고 상호 초청 방문 및 교류, 농산물 직거래 등을 통해 농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대구 달서구 대구사랑나눔장터에서 소고기국밥, 국수, 어묵 등을 저렴하게 파는 음식코너를 운영, 그 수익금으로 봉사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데에도 부녀회는 발벗고 나서고 있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부녀회원 592명이 선수촌 내 숙소에서 청소 등 자원봉사를 했다. 2000년부터는 일류 대구 만들기 시범 가로 꽃길 가꾸기를 시작, 계절에 맞춰 거리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경기장 진입로 꽃길 조성 사업비 마련을 위해 부녀회는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잠자는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잠자는 동전을 모아 화폐 제작비 절감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꽃길 조성을 위한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것. 폐식용유 활용 재생비누 제조·보급, 상설 알뜰매장 운영, 환경·자원절약 실천 계도 활동, 환경·자원 절약 및 이웃사랑 수범 사례발표회 등도 새마을부녀회가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들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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