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29일 오후 4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기사와 라이프 매일' 이란 주제로 눈에 띄는 지역기사와 아쉬운 점, 나아가야 할 발전방안, 라이프 매일의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조창훈 위원은 우선 매일신문사의 성금 모으기 프로그램인 '이웃사랑'과 시민기자의 '우리 이웃 우리 사회'코너는 매일신문의 지역 색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코너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또 '반야월 어린이 도서관 건립'과 같은 기사 역시 지역신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송해익 위원은 지역기사의 딜레마에 대해 언급했다. 송 위원은 "지역기사를 발굴하기보다는 주어진 기사를 쉽게 쓰는 경향을 보인다. 지자체 간의 갈등과 의회 내 문제 등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의 비판 기능이 아쉽다"고 했다. 또 '고령군 명예 군수제 추진' 기사엔 제도의 필요성과 추진배경, 주민 반응 등 심층적인 취재가 이뤄졌다면 지역밀착기사로 빛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성한 위원은 지역기사 중 부동산 기사에 대해 지적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심층적인 분석 기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취재원이 부동산 실무자 중심이다 보니 땅값의 등락여부나 아파트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며 "주택 경기를 짚을 수 있는 기사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이슈가 되는 사건보다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사 발굴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혜성 위원은 독도 상주기자 파견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폭발할 때 상주기자를 보냄으로써 국가적인 이슈가 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대구 경북의 지역지인 매일신문사가 독도상주기자를 파견한 것이 지역신문이 나가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신 김 위원은 "농촌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쌀 직불금 문제는 사실상 지역지에서 주도적으로 끌고나가야 할 사안이었다"며 직불금 문제를 단순하게 처리한 매일신문 보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위원 역시 독도상주기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광고와 관련된 듯한 기사가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남겼다고 평했다. 쌀 직불금 논설 역시 전국지와 차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역신문인 만큼 농민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기사가 절실했다는 지적이었다.
라이프 매일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단, 주제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지적이 많았다. 매주 큰 이슈를 설정한 후 트렌드, 이슈, 레저 등 5가지 주제로 나누고 있지만 정작 주제별 통일성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혜성 위원은 "섹션별 편집 방향을 강화하면 라이프 매일의 가치나 품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곤 위원 역시 "라이프 매일의 각 주제를 책으로 낸다고 생각할 경우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우수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은 라이프 매일의 품위에 대해 지적했다. 송 위원은 "'명의'란에 실리는 의사들의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며 "용어에 걸맞게 기사 무게가 실리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민은희 위원은 "라이프 매일에 지나치게 의료관련 분야의 광고가 많이 실린다"며 광고에도 신경을 써줄 것을 바랐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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