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수억만년 전 지구에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수목이다. 수종이나 형태 변화가 거의 없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은행(銀杏)'은 모양이 '은빛 살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할아버지 때 나무를 심어야 손자 대에 가서 열매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공손수(公孫樹)',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은행나무의 가치는 매우 높다. 잎·열매·나무껍질은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노랗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 조경용이나 분재, 가로수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은행나무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살충·살균 성분이 있어 병 들거나 벌레, 해충 먹는 일이 없다.
은행잎에는 징코라이드A.B.C, 진놀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말초혈관장애, 노인성 치매 등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잎에 관한 세계 특허가 90여종에 이르며 제약사와 화장품회사에서 은행 잎관련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은행 잎의 효용성을 짐작케 해준다. 이로인해 은행잎 추출물로 만든 혈액순환제가 판매되고 있다.
열매는 외종피·중종피·내종피로 구성돼 있다. 외종피를 으깨면 고약한 냄새가 나고 옻이 타는 경우도 있다.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내종피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영양이 풍부하여 음식 재료나 술안주 등으로 애용되고 있다. 간놀·펙틴·히스티딘·전분·단백질·지방·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폐결핵이나 천식 환자가 복용하면 좋으며 숙취·전신피로회복·성욕감퇴·여성대하증·어린이야뇨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은행 알에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익혀 먹어야 한다.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복통·구토·설사·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 5~6개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나무껍질은 염재를 얻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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