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기획재정위원회이다. 박종근(대구 달서갑),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배영식(대구 중·남구),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 등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비행시 출신으로 구 경제기획원 대선배이며 배 의원은 행시 13회, 김 의원이 14회, 최 의원은 22회다.
배 의원과 김 의원은 초선다운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재경부차관을 지낸 김 의원은 재정부보다는 한국은행 등 외곽기관에 더 매서운 회초리를 들이대는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20일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감에서 주먹구구식 예산편성과 방만한 예산편성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1인당 당직비로 연간 200만원을 쓰고 접대용 커피값으로만 1억3천만원을 쓰는가 하면 3천억원의 연간예산 중 2천억원을 차지하는 인건비에 대해서도 예산서 1장으로 처리하는 등의 예산운용행태를 질타했다.
반면 배 의원은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감기관들을 몰아치고 있다. 그가 국감장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지난 정권 때의 지역불균형 문제였다. 그는 21일 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수출입은행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실적이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표적인 지역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배분이 순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권력에 의해 왜곡지원됐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3선을 하는 동안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경계대상 1호로 통했던 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180도 변신했다. "재경위원장을 지냈고 야당에서 여당 중진원로가 된 만큼 달라져야 한다"며 점잖게 국감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국감에서 사전 질의자료도 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피감기관의 잘못을 들춰내 나무라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의 질의는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식이다.
당 수석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바쁜 일정 때문에 직접질의와 서면질의 두가지 방식을 모두 동원, 피감기관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21일 국감에서 정부기관별로 독자적으로 해외투자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면서 국부를 극대화할 효율적인 해외투자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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