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현상(갯녹음)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독도 연안 수중 생태계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연구소 명정구 박사 및 수중전문가 23명은 이달 13일부터 최근까지 독도 연안 수중을 탐사한 결과 '일부 백화현상은 주기적인 반복일 뿐 독도 수중생태계는 살아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양연구소 독도 바다 탐사팀은 "어업인 숙소가 있는 일부 지역에는 인간의 간섭 등으로 갯녹음 현상이 있지만 60, 70년대부터 주기적으로 훼손과 복원이 되풀이되고 있을 뿐 문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재바위 해상과 독립문 바위 부근에는 수초들이 잘 자라고 있고, 뛰어난 경치의 아름다운 수중 숲이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탐사팀은 또 "해변에서 5m 정도까지는 육안으로도 갯녹음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10∼40m 수중에는 바다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명 박사는 "독도에 처음 간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태를 보고 백화현상을 심각하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독도를 오랫동안 연구한 전문가들은 백화현상과 복원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탐사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인위적인 복원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연안 생태계의 관리와 보존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살아있는 독도 해저를 기술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연구소는 내년까지 사계절에 걸쳐 해수 표층부터 200m 심해까지 생물 샘플을 채취해 '생태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심별 대표 생물인 지표종을 선정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