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 놀자] 재테크의 기본 종자돈 모으기

입력 2008-10-14 06:00:00

독일의 재테크 전문가 보도 세퍼는 우리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건강, 둘째 인간관계, 셋째 돈, 넷째 부드러운 감정, 마지막으로 가치관이라고 했다.

그는 이 다섯 요소가 손에 붙은 손가락과 같다는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우리가 망치질 중에 셋째 손가락(돈)을 내리쳐 크게 다쳤다고 한다면, 다른 손가락은 다치지 않았지만 셋째 손가락이 아파서 결국 나머지 손가락들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을 필요한 만큼 준비하지 못한다면 행복의 요소인 건강을 지키기 어렵고, 다양하고 즐거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우며, 세상을 바라보는 건전한 가치관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것. 돈에 대해서 그것이 가진 본래의 가치나 중요성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지만, 돈이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부모로부터 풍족한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00명 가운데 10명 정도면 많은 것일까? 그렇다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돈 문제에서 벗어나 행복의 다섯 요소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없을까?

문제의 해답은 종자돈 모으기가 아닌가 싶다. 부자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재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종자돈 모으기를 달성하는 사람은 향후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해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자돈이란 좀 더 큰 돈을 만들기 위해 최초로 투입되는 돈을 말한다. 요즘은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도 종자돈을 모으는 데 열성적이다.

직장인들이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으로는 통상 급여의 50~60%, 매월 130만원 넘게 저축해 1년에 적어도 1천500만원을 모으는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6, 7년간 모으면 1억원의 종자돈을 모을 수 있다. 이 종자돈을 준비하는 동안 넓혀온 재테크 노하우와 이 종자돈을 발판으로 향후에 닥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연평균 상승률의 3년 평균을 3.0±0.5%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는 그동안 알뜰하게 모은 종자돈을 그대로 두면 물가상승률만큼 화폐가치가 절하된다는 것이므로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당연히 종자돈을 실물자산 등에 투자해 굴려야 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지금 1만원이 있다면 햄버거세트 2개를 살 수 있지만 10년쯤 지나면 1개도 못 살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렵게 모은 1억원의 종자돈을 간략하게 부동산, 채권, 예금 등으로 투자할 경우 임대소득, 채권이자, 예금이자, 배당금 등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투자된 종자돈의 수익이 급여 외의 수입으로 들어오게 되며, 이 수입은 계속적으로 증가해 더 많아진 여유자금으로 이어지고 계속적인 자산 늘리기가 가능하다.

이렇게 종자돈을 이용한 자산 불리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완성돼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이 자신에게 돈을 벌어주는 '기계'가 된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자금 흐름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경제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나 다름없다. 물론, 경우에 따라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상만(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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