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전망만 나오고 있다. '머지않아 오른다'는 희망 리포트 일색이었던 증권사들도 전망치를 내려잡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증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6개월 전망치를 1,450~1,850에서 1,200~1,700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데다 현실적으로 코스피지수가 기존에 제시했던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주식시장은 낙폭 확대 위험과 강한 반등 가능성이란 기회가 공존하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보다는 공포심리의 확산에 따른 전형적인 투매(패닉셀링)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증시의 바닥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증시 자체의 고평가 부담은 거의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인 반전의 계기는 구미권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자금시장→외환시장→주식시장 순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우리 증시 침체는 미국발 위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미국의 향후 예측치도 어둡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내 52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의 전문가 조사에서 이렇게 긴 기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건 처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의 GDP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다면 이는 반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분기 GDP는 연 2.8% 증가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89%는 향후 12개월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조사에선 60%가 향후 1년간 침체를 전망했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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