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관심이 한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내 이자율도 떨어질까 해서다.
안타깝게도 은행들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은행대출상품 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현재로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당장 대출 이자를 내릴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자율이 급등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아닌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금리에 연동된다. 때문에 은행들도 이번 금통위 결정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여부와 관계없이 CD금리가 금융시장에서 움직이는 추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결정된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9일 시장에서 CD금리는 내리지 않았다. 최근 신용경색에 따라 CD금리가 급등했는데 신용경색현상이 풀리지 않은 마당에 급격한 CD금리 하락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결국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도 당분간은 내려가기 힘들다"고 했다.
대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일 기준으로 연 6.97%~8.47%. 지난 8월말에 비해 0.18% 올랐다. 1억원을 빌린 사람이라면 한달 사이에 이자가 18만원이나 뛴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대출 이자를 낮추지 않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예금 이자도 급하게 내리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의 정책 금리가 변했지만 시장 금리 상황이 워낙 예측불허로 움직여 이자율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용경색에 빠진 은행들은 될 수 있으면 많은 자금을 당겨야해 예금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발빠르게 금리 인하를 자사 상품에 반영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는 연 5.1%에서 4.85%로 인하해 오는 13일부터 적용되고 증권금융 예금으로 운용하는 실적배당 상품인 머니마켓랩(MMW)형 CMA의 금리도 기존 5.45%에서 5.20%로 인하해 10일부터 적용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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