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문제행동은 학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특히 부각되고 있다. 학교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과잉행동, 주의산만, 충동성 등을 가진 아이들은 주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점차 학습의 이해도가 떨어져 학습부진, 학습지진, 학습장애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어떤 사안을 두고 잘 알지 못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지루해 하며 집중력을 잃고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지속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ADHD)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미술치료의 사례를 보면, A아동은 충동적인 행동으로 실수를 자주 하며, 그로 인한 좌절감과 동시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아울러 부모·교사 등 다른 성인에 대해 긴장을 많이 하며 어떤 과제를 시작할 때 자주 당황한다. 자발성과 창의성이 부족하고 지시하는 것만 따른 경향도 있다. 또래관계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이 아이는 미술치료 초기 그림 그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화지를 구기거나 크레파스를 마구 다루고 즉흥적으로 갈겨 그리며, 빨리 끝내고는 다시 화지를 요구하는 등 행동이 과격했다. 찰흙작업에서는 무엇을 만드는 것을 힘들어했다.
물론 미술치료는 꼭 어떤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A아동은 다른 아동들의 작업을 보면서 자신이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아이들을 툭 쳐서 장난치거나 화지에 낙서를 하며 미술활동을 방해했다. 이런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 '행동하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기'를 시도했다. 아동에게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잘하는 것들에 대해 칭찬을했다. 또 아동이 미술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기'를 언급해 주었다. 결과 몇 번의 실수를 하였으며, 중반기부터는 그 횟수가 줄었다. 또 이해력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천천히 쉽게 여러 번 반복, 설명했다. 결과 아동은 스스로 점차 노력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며, 치료 후반에는 먼저 생각하는 모습(계획성)과, 활동에 필요한 재료를 더 요구하고, 자신의 작품을 치켜들고 자랑하기도 했다. 지금은 엄마와 함께 종이접기와 찰흙 작업을 자주 하며 친구도 많이 생겼다고.
충동성이 많은 아동은 계획성이 부족하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실수가 많다. 그로 인해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낙오자로 낙인되고 또 상처를 받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동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아동은 완성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도록 해야한다. 또 아동들의 작은 변화에 부모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동은 동기를 부여받아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영옥(미술치료학 박사, 영남대 미술치료학과 강사) lyy0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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