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도시와 청주 등 전국 7개 도시 수돗물을 비교해 보니 대구 두류정수장에서 생산한 품질이 제일 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발암성 물질이라 해서 항시 경계받는 총트리할로메탄과 클로로포름이 판단 기준이다. 대구의 농도는 인천의 30배 및 서울'광주의 6배에 가까웠다. 부산보다도 2배나 높았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맡아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근래 석 달간 실시한 비교 검증치다.
대구 수돗물이 왜 이 꼴인지 놀랍다. 페놀 사태 등 여러 차례 화학물질 파동을 겪느라 어느 도시보다 경계심이 높은 곳이 대구여서 특히 그렇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서둘러 고도처리 장치를 갖추는 등 시설 보완에서 앞서 온 게 이 도시여서 더 이해할 수 없다. 문제의 물질들은 염소 소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대구의 하수까지 상수원으로 쓰는 부산보다 정수 결과가 더 나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대구시청은 "농도가 높다고 하나 그래 봐야 기준치 이내인데 무슨 소란이냐"고 할지 모른다. 다른 도시는 호수 물을 쓰고 대구'부산은 강물을 써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변명해 봤자 대구 수돗물 품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대구의 상수도 품질 관리 마인드나 능력에 시민들이 품어 온 의심이 덧나지 않을 수 없게 된 현실이 심각한 것이다.
대구시청은 그동안 수돗물 생산량 늘리기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왔다. 인구 예측을 잘못해 대량으로 남아돌 만큼 지나치게 생산시설을 확장해 문제가 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임이 드러난 형국이다. 변명하고 말 상황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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