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지금 풍성한 문화행사 시즌

입력 2008-10-02 06:00:00

지역대학가 박물관 등 개방

▲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가야시대 유물전(위)과 우리 조상의 생활 속 해학과 익살이 담긴 민화전을 연다.
▲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가야시대 유물전(위)과 우리 조상의 생활 속 해학과 익살이 담긴 민화전을 연다.
▲ 경북대 야외박물관에서 여는 고인돌 전시회.
▲ 경북대 야외박물관에서 여는 고인돌 전시회.

가을은 문화가 살찌는 계절. 지역 대학가에도 풍성한 문화행사가 있는 가을이 찾아왔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보낼 의미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사람들에게 대학이 마련한 문화행사를 추천한다. 대부분 무료여서 경제적인 부담도 없다.

◆계명대

계명대는 10월 한 달 동안을 '행소박물관 방문의 달'로 정했다. 가을을 맞아 일반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무료강좌를 풍성하게 차려놨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한 달 동안 토·일요일뿐만 아니라 공휴일에도 학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행소박물관을 개방하고 전시유물투어 및 문화유적답사 등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펼친다.

먼저 10월 매주 토·일요일에는 '유물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제목의 전시유물 설명투어를 한다. 행소박물관에 전시한 가야시대 중심의 2천여점의 유물에 대해 초등학생 및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설명과 투어를 진행한다.

학예사가 현장에서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품은 금관·칼·토기 등 가야시대 유물이 대부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행사도 마련했다. 문제를 풀고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것이다.

'다시 찾은 민화전'에는 인당 권정순 여사가 기증한 50여점의 민화작품을 1층 동곡실에 상설 전시한다. 익명성, 소박성, 투박성, 실용성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 우리 조상의 생활 속 해학과 익살 그리고 미의식이 가득 담긴 산수화, 꽃과 새, 설화도 등의 민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인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공개 강좌도 있다.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강좌(오후 2~5시)는 인도의 불탑 미술(10월 14일)과 무굴 건축의 백미-타지마할과 아그라성(11월 11일)으로, 동국대 전봉진 교수(고고미술사학과)의 강의로 이뤄진다.

18일에는 경주 남산에서 문화유적답사를 펼친다. 배리삼존석불~국립경주박물관~탑곡마애조상군~불곡감실여래좌상~보리사~서출지~남리사지 코스로 진행한다. 강좌와 연계한 답사를 통해 인도문화와 우리나라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교육 및 참가비는 무료며, 실비 수준의 답사 소요경비(차비·식대 등)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문의는 학예연구팀(053-580-6992~3).

◆경북대

'가을 하늘에서 더욱 잘 보이는 목성, 안드로메다 은하 보러 경북대 오세요!"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는 일반인을 위한 공개관측 & 천문학 공개강연인 '2008 가을, 겨울 밤하늘 이야기' 이벤트를 연다. 오는 13일을 시작으로 11월 21일과 12월 19일 세 차례 오후 6시 제2과학과 402호실에서 여는 이 행사는 박명구 교수의 '목성과 명왕성' '별의 일생' 등의 특강에 이어 제2과학관 옥상에서 다양한 별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 학과 대학원생들과 학부의 천체관측회가 주축이 돼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별에 대한 소개를 한다. 참가자들은 관측할 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기본적인 천문지식을 들은 뒤 제2과학관 옥상에 설치한 6대의 망원경을 통해 천체관측을 할 수 있다.

특히 가을 밤하늘에서 잘 볼 수 있는 목성, 안드로메다, 은하, 달, 페르세우스 이중 성단, 플레이아데스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홈페이지(http://hanl.knu.ac.kr/obs)나 학과사무실(053-950-6368)로 문의하면 된다. 당일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공개강연으로 대체된다.

경북대 미술관과 박물관도 일반인을 위한 무료 전시회를 마련했다. 박물관은 야외전시장에 '새 유물-고인돌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의 덮개돌 5기를 비롯해 대구 분지 중심부의 대봉동 고인돌 유적을 비교하며 둘러볼 수 있다. 단체 신청자에 대해서는 유적 해설을 따로 진행한다. 문의 053)950-6537.

미술관에서는 오는 17일까지 '2008 Digital ARTEXMODA-디지털/아트와 섬유·패션의 만남전'을 열고 있다. 'Digital ARTEXMODA'는 디지털 매체미술(Digital Media Art)과 순수미술(Art), 섬유(Textile), 패션의 프랑스어인 모다(Moda)를 융합한 합성어.

이번 전시회는 대구경북 섬유패션 및 디지털 문화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디지털미술의 대중화와 다양한 첨단문화체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텍스타일, 아트, 패션 작가 40명이 참가, 일반 대중과의 만남도 기획하고 있다.

또 오는 27일부터 12월 26일까지 현대미술의 거장 시그마 폴케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폴케가 1996년에 제작한 구아슈 작품 4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독일 신표현주의 미술 운동의 기수로 불리는 시그마 폴케의 작품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 부대행사로 독일영화를 상영하고, 전시설명회도 연다. 문의 053)950-7968.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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