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오페라 축제 배선주 집행위원장

입력 2008-10-01 06:00:00

역대 최고 수준 작품...한국 오페라 도약 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작품입니다. 한국 오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페라축제 준비를 시작, 올해 7월 제반 준비사항 점검을 완료한 배선주(56) 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3개월간 축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오페라가 종합예술인만큼 준비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캐스팅 문제와 오케스트라, 지휘자, 무대 연출 등 모든 부분이 그의 손길을 필요로 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개막작을 준비했고 다른 한편에선 축제 홍보와 특별공연을 연출했다.

특히 올해 오페라축제 준비는 유난히 힘겨웠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 초청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타 지역과 연계, 섭외를 추진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소속 음악 코치와 개막작 주역인 프란체스카 파타네 섭외 역시 '감동'으로 이끌어낸 결과였다. 주역 배우 캐스팅 외에도 스태프가 시스템화되지 않은 한국의 오페라 현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페라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무대 제작소와 주역 배우의 연기력을 지도하고 음악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인력양성소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작업은 원점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오페라 제작에 필요한 전문 아카데미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는 오페라 제작에 필요한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 도시다. 다만 그 효과를 집약시킬 수 있는 공간과 전문가가 부족할 뿐이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결국 그는 계획대로 오페라 축제를 이끌어냈다. 이젠 관객들의 평가만 남긴 상황이다. "오페라의 저력을 보여준 것은 관객의 호응이었다"는 그는 겸허히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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