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에서 일부 대학들이 논술고사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논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상대적으로 수능성적에 대한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다. 이런 탓에 학교의 논술 교육은 물론 학원, 학습지 등 논술 사교육 시장까지 찬바람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논술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대입 정시모집에 국한된 것이다. 정원이 확대된 수시모집에선 여전히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다. 대입에서 논술의 비중과 논술 대비 요령을 알아봤다.
◆논술, 정시는 '축소' 수시는 '확대'
올 대입에서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고, 수능성적이 등급뿐 아니라 표준점수, 백분위까지 제공되면서 정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14개교로 지난해(45개교)보다 크게 줄었다. 정시에서 인문계, 자연계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와 인하대(다군)인데, 서울대는 논술고사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을 2008학년도와 동일하게 시행한다. 연세대, 고려대는 인문계 모집 단위에서만 논술고사를 시행하며 문제유형은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시에는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며 문제 유형도 지난해처럼 통합교과형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모집 규모가 커진 수시(전체 모집 정원의 56.7%, 2008학년 대비 3.6%포인트 증가)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시 논술고사의 경우 실시 대학은 26곳으로 지난해보다 3곳 줄었지만 반영 비율은 높아졌다. 수시 2학기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보면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다. 반영비율을 보면 경희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하고, 경북대와 이화여대는 80% 이상 반영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50% 이상이다.
◆논술고사 대비 전략
입시전문가들은 2009학년도 논술고사 출제방향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전형요강 발표에 주목하고 여기에 맞춰 논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출제 유형이 어떠하든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 '비판적 분석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능력' 등이다.
비판적 분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교과 과정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원리와 법칙, 원인과 결과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과서에 있는 도표의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교과의 내용을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논술 문제에는 도표와 그래프, 그림 등 다양한 시각 자료의 활용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사회현상이나 주변 사물에 적용해 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반대로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그 원인이나 배경, 파생되는 결과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 시사적인 현안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내용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논리적 서술 능력은 비중 있는 평가 요소이다. 자신이 쓰려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서술 능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일관된 논지를 펼칠 수 있도록 글쓰기 요령을 익혀 두고 글쓰기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송원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논술고사는 제시문의 정보를 토대로 어떤 결론에 이르기까지 논리를 갖춰 답안을 완성하는 것이다"며 "따라서 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글쓰기 연습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