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협위원장 자리싸움 풀리려나

당정협의 앞둔 지역정가 관심사

한나라당과 대구시 간의 당정협의를 앞두고 당협위원장들의 거취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당정협의는 오는 25일쯤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날 당정협의에는 원외인 당협위원장들은 참석할 수 있지만 복당한 현역의원들은 참석할 자격이 없다.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이 친박인사들의 복당을 기다리면서까지 당정협의를 늦췄는데 박종근 이해봉 의원과 홍사덕 조원진 의원 등은 당협위원장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당정협의는 당정협의라는 명칭 대신 '대구지역국회의원 초청간담회'라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 위원장은 대구시와의 당정협의회는 다른 일정을 잡아 따로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복당한 친박 현역의원들과의 갈등을 의식, 조기에 사퇴할 것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양측의 갈등이 조기에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책위원회 산하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유재한 달서병위원장이 당내화합을 위해서라면 당협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사석에서 밝혔다는 소문이 나돈 것이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21일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아마도 상대측의 마타도어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나를 열심히 도운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당장 외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친박인사들이 복당함에 따라 갈등을 빚고있는 당협위는 달서병외에 서구와 달서갑·을 등 모두 4곳이다,

서 시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곳을 제외하고는 당협위원장문제가 풀리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특히 이번 예산관련 당정협의를 현역의원 위주로 하게 된 것을 원외위원장들이 잘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협의를 하는 데는 국회에서 예산을 따올 수 있는 현역의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지역의 분위기는 대구와는 다소 다르다.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은 "경북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문제는 없으며 중앙당 차원의 정치적 판단이 없다면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당헌(1년)대로 보장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