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을 지키는 것은 고목나무 두 그루뿐인가' 노장 이상목(37)과 전병호(35)가 흔들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진을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4일 대구 홈에서 KIA 타이거즈에 0대11로 대패, 상승세가 한풀 꺾인 삼성은 4, 5일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이들에게 다시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이상목은 6월24, 29일 LG 트윈스전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과 1/3이닝 2실점, 5와 1/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병호도 6월25일 LG전과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와 2/3이닝 무실점, 5와 1/3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들 덕분에 삼성은 6월28일부터 1일까지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3, 4일 선발 등판한 웨스 오버뮬러와 배영수의 부진으로 힘이 빠져 버렸다. 오버뮬러는 3일 롯데전에서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4일 배영수는 KIA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 4실점, 고개를 숙였다. KIA 선발 이범석(9이닝 동안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비교돼 더욱 초라해졌다.
삼성은 이날 1회말 1사 1, 3루와 2회말 1사 1, 2루 기회를 놓친 뒤 이렇다할 찬스조차 잡지 못한 채 이범석에게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삼성 타선은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진 이범석에게 막혀 1, 2회말 각각 볼넷 2개씩을 얻었을 뿐 3회말부터 9회말 2사까지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이범석의 공은 9회에도 여전히 시속 150㎞를 넘나들었다.
삼성은 9회말 2사에서 박석민이 3루수 쪽 내야 안타를 쳐 18년 만에 대기록 달성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가까스로 면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삼성이 노히트 노런을 당한 것은 역대 1번 뿐. 1989년 7월6일 광주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현 KIA)전에서 0대10으로 패했을 때였다. 당시 해태 투수는 공교롭게도 현재 삼성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
방망이가 침묵한 데 이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져 대패를 당했다. 권오원이 5회초 4점을 내줬고 7회초 마운드에 선 최원제는 대타 김주형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이날 삼성 타선이 친 안타는 단 1개였지만 마운드가 내준 안타는 무려 18개. 반면 이범석은 비록 노히트 노런 달성에 실패했으나 완봉 역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야구 전적
KIA 012 140 300-11
삼성 000 000 000-0
▷삼성 투수=배영수(5패) 권오원(5회) 조현근(5회) 최원제(7회) 안지만(8회) 권혁(9회) ▷KIA 투수=이범석(5승) ▷홈런=김주형(7회 3점·KIA)
롯데 7-0 LG
한화 3-1 SK
우리 8-0 두산
■5일 선발투수
삼성 이상목-KIA 디아즈(대구)
한화 유원상-SK 채병용(대전)
두산 랜들-우리 이현승(잠실)
롯데 조정훈-LG 옥스프링(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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