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일 대표·최고위원 5인 선출 전당대회
통합민주당이 6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대구 출신 추미애 후보의 대표 입성 여부, 새 지도부의 국회 개원 합의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대세냐, 단일화냐'
정세균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지난 3일 추미애·정대철 후보의 막판 단일화 합의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추-정대철 후보 측은 일단 1차 투표에서 둘이 합쳐 55% 정도의 표를 얻어 과반을 저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단일화 후보가 당권을 쥐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추 후보는 "계파와 조직에 기댄 대세론은 항상 깨져왔고, 현재도 60%의 대의원들이 조직과 계파에 기댄 대세론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단일화 후보가 된 뒤 정세균 후보를 누를 경우 영남 출신이 호남 중심의 당에서 간판이자 얼굴이 되는 셈이다.
특히 대구 출신인 추 후보가 비록 지역에 정치기반은 미미하지만 야당 대표가 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대구경북에 '득'이 될 가능성도 있어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크다.
정세균 후보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해 두 경쟁 후보의 단일화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후보 측 윤호중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주장은 현장에서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하위 후보가 상위 후보를 지지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말 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이미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서 45~50% 내외의 지지율을 얻고 있기 때문에 막판 부동층을 흡수한다면 과반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위원 3강 '송영길·김민석·김진표'
다섯자리를 놓고 9명이 출마한 최고위원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송영길·김민석 후보와 당내 정책통 김진표 후보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40대 송·김 후보가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도 관전 포인트. 우선 광주·전남권의 지지세가 많은 박주선 후보가 4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동시 지원이 시작된 문학진 의원과 유일한 친노진영 안희정 후보 간의 5위 입성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과 달리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안개 속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3강 후보 진영과의 제휴 여부에 따라 나머지 두자리의 주인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등원 전망
민주당은 누가 새 지도부를 구성하든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다음주 등원에는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이번 주말 집회를 마지막으로 장외투쟁은 정리하고 등원하게 될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다음주쯤 등원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7월 임시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여 투쟁의 강도는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후보가 당선된다면 원혜영 원내대표와 축을 이뤄 다소 온건한 투쟁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이며, 추미애 후보가 된다면 강경 노선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균 후보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당과 투쟁하면서도 타협과 협상의 원칙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추 후보는 "선명한 야당 색깔로 보수여당의 무능을 비판하면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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