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로 쇠고기 개방 넘는 농가 직영식당들

입력 2008-07-05 07:05:51

"직접 기른 한우, 우리의 힘입니다"

우리 농민들이 직접 키운 고급 한우를 직판장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100% 확실한 한우 쇠고기를 보다 값싸게 구입해서 믿고 먹을 수 있다면, 미국산 쇠고기 유통도 두렵지 않다. 축산농가가 밀집된 경북도내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명품 한우 브랜드를 창출해 쇠고기 시장 개방 파고를 넘는 화제의 현장을 찾아간다.

◆봉양한우마실

의성 봉양의 한우농가 70여명은 지난해 11월 '봉양한우마실작목회'를 결성하고, 같은 해 연말 도리원에 '봉양한우마실'이라는 간판으로 한우직판장과 전문식당 문을 열었다. 소를 키워 우시장에 내다 팔기만 했던 것에서 농가가 직접 한우의 도축·판매에 나서면서 직판장과 식당은 주말이면 대구와 구미 등지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500∼6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또 입소문을 통해 관광버스도 수시로 이용하면서 매출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한우직판장에서 구입한 쇠고기를 식당에서 소정의 조리비용만 내고 먹을 수 있는 점. 게다가 신선한 야채류와 순수 의성마늘만을 고집하고, 상위 등급의 쇠고기가 시중에 비해 10∼20% 정도 저렴한 것이 대박의 비밀이다.

서관식(54·의성 봉양면 화전3리) 봉양한우마실작목회장은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 대부분이 '농민들이 직접 키운 우리 한우'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한우'에 큰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054)832-1114.

◆군위 이로운 한우

군위의 14개 한우 농가들이 '좋은 한우를 제대로 키워 제값을 받고 팔아보자'며 의기투합해 결성한 작목반이 '군위 이로운 한우'이다. 지난 1월 28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로 한우직판장과 한우전문식당 문도 열었다.

효령면 성리 5번 국도변 속칭 간동삼거리에 위치한 군위 이로운 한우직판장과 전문식당은 농가들이 직접 키운 소를 도축해 상위 등급 판정을 받은 고기만 취급하기 때문에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직판장과 전문식당에서 취급하는 한우는 3, 4년 된 거세우와 암소.

군위 이로운 한우 홍여흠 작목회장은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서 그 혜택을 고스란히 축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돌려주자는 게 직판장을 연 취지"라고 했다. 054)382-9800.

◆금오산 으뜸한우

구미·칠곡축협(조합장 정성균)의 고유브랜드인 '금오산 으뜸한우' 직영 식육·음식점인 한우프라자가 구미도심 중심가인 형곡동에 문을 열어 소비자들의 인기 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식육점과 식당에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0~300여명의 손님이 몰려들면서 700만~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이틀 평균 한우 1마리분의 고기가 팔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이곳은 축협이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에 따른 불안 심리로 위축되고 있는 지역 400여 한우농가의 안정적 사육기반 확보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꺼번에 1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우전문 음식점을 마련한 것.

축협 한우프라자는 조합원 농가에서 사육한 1등급 한우만 엄선, 직영 도축장에서 도축해 3~5일간 숙성시킨 최고급 육질의 한우만 취급하고 있으며, 유통단계를 축소해 시중보다 최고 30%이상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구미·칠곡축협 김영성 상임이사는 "축협 직매장의 한우 품질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구미·칠곡지역 50여곳의 학교 급식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보 참우

예천군 지보면 21명의 한우농가는 1년 6개월여 전에 이미 FTA에 따른 쇠고기 수입에 대처하기 위해 경북지역 최초로 직영 식당을 개설·운영해 오고 있다.

지보면 소재지 지보초등학교 정문 입구에 '지보참우마을 1호점'으로 쇠고기 판매장과 식당 1곳을 개설해 운영한 이래 생산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시중에 비해 값싸게 공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지 못해 지금은 이곳에서만 5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구미 인동점을 시작으로 구미에 2곳, 대구 팔공점 등 2곳, 안동·문경점, 경남 창원점을 비롯해 수도권에도 용인·수원·인천점 등을 개설하는 등 지금은 전국에 16곳으로 직영식당을 확장했다. 참우마을 운영위원회는 당초 한달에 20여두의 소를 도축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한달 평균 100~120여두를 직판장과 식당을 통해 출하할 정도.

예천 참우마을 운영위원회 최병용 위원장은 "참우마을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축산농가의 안정적 생산경영"이라고했다. 대구달서점(053-587-9810) 팔공점(053-982-9088) 구미원호점(054-456-2580) 인동점(054-474-3700) 칠곡북삼점(054-972-0161).

◆기타

'의성마늘소'는 지난 2003년 의성군과 의성축협이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에 의뢰해 마늘을 첨가한 사료를 개발한 뒤 특허청에 상표등록한 의성의 대표적인 한우 브랜드이다. 의성군과 의성축협은 오는 9월 봉양면 도리원에 의성마늘소 먹을거리타운을 오픈할 예정이다. 054)834-5600.

상주지역축산농가가 생산기반인 '명실상감한우'는 2005년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품질·위생 및 안전성 그리고 브랜드 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 등 전 과정에 대한 평가에서 위생안전성 우수브랜드상을 수상했다. 또 2007년 8월 1일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축산물 품질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납품처로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쇼핑몰(www.gamso.co.kr), 농협 e쇼핑(www.shopping.nonghyup.com), 신세계 E마트(상주점, 대구 칠성점) 등. 상주축협판매장에서는 600g당 3만3천원에 판매한다. 택배로도 신청 가능하다(택배비용은 소비자 부담). 054)535-0222.

안동봉화축협의 명품 쇠고기 브랜드 '안동비프'는 1등급 안동한우를 엄선해 지난 4월부터 서울 가락공판장에 상장 경매하고 있다. 안동봉화축협은 2006년 10월 안동시 옥야동에 안동비프 전문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054)843-5959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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