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등 경제관료 출신들이 홍준표 원내대표와 더불어 한나라당의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거쳐 정치권에 들어온 이들은 기본적으로 호흡이 잘 맞다. 행정고시 기수로는 최 의원(22회)이 임 의원(24회)보다 선배지만 정치판에서는 임 의원(3선)이 선수(選數)에서도 최 의원(재선)을 앞서고, 당정책위의장을 맡아 경력에서도 한발 먼저 가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파워집단의 하나가 구 경제기획원 및 재정경제부 출신 국회의원들이다. 이들은 대구경북에서만 최 수석위원장을 비롯해 친박연대 박종근(달서갑) 의원, 한나라당 이한구(수성갑) 전 정책위의장, 배영식(중·남구), 무소속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 등 무려 5명에 이른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통합민주당 홍재형 강봉균 김진표 이용섭 의원 등도 같은 경력으로 재경부 출신 의원수는 11명이나 된다.
이들은 법조출신 못지 않은 파워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여야에서 재정과 금융 등의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정책위의장을 도맡고 있어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경제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은 정부예산 흐름을 한눈에 꿰뚫고 있어 정부 측으로서는 이들 재정부 출신 의원들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강만수 재경부장관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안을 들고 나오자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이한구 의원이 제동을 걸자 정부의 추경안은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이들의 파워는 예산시즌에 극대화된다. 최근 배영식 의원이 대구 중구의 오래된 현안인 달성공원 주변지역의 고도제한을 해제하는 데 성공한 것은 기획재정부를 통한 예산지원을 약속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종근 의원은 "재경부 출신이라고 해서 다 뛰어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정책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각 당에서 '정책통'으로 불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은 대구경북 지식경제자유구역에 외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김광림 의원도 기획재정부의 도움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 출신 중에서는 박 의원과 홍재형 의원이 맏형격이라면 강봉균 의원이 행시 6회, 이한구 의원이 7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배영식 김광림 김진표 의원은 행시 13회 동기로 평소 막역한 사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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