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9총선에서 낙천, 낙선된 여권인사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박희태 전 의원이 원외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도전한 것을 비롯해 맹형규 전 의원도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됐고 낙선한 박형준 의원도 홍보특보로 내정되는 등 낙천, 낙선자들이 정치권에 재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출신 낙천, 낙선자들의 거취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과정에서 막판까지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됐던 정종복 전 의원은 여권 내부의 반대로 청와대 입성에 실패했지만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장관후보와 공기업기관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지역출신인사는 5, 6명선.
우선 안택수 전 의원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직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져 지역출신 낙천, 낙선인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셈이 됐다. 안 전 의원은 신보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했고 최종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그는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더라도 대구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원 전 의원은 대구경북 대표격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성조 의원 지원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어떻게든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나"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마사회장과 농촌공사 사장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개각을 앞두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임인배 전 의원은 체육 관련 협회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수석인선과정에서 정무수석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권오을 전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농촌공사사장 및 국회사무총장 후보로 거듭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23일 "해당사항이 없을 것으로 안다"면서 "스스로 자리를 바란 적도 없는데 차라리 이름을 들먹이지 않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에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연수를 가기로 하고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밖에 이상배 전 의원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후보에 올랐다. 이들 낙천, 낙선자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친이'계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여권은 쇠고기파동이 일단락된 후 공기업기관장 인선에 박차를 가하면서 낙천, 낙선 인사들에 대한 선별 배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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