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파업 열풍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화물연대의 일부 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의 레미콘 회사 노조들이 11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최대 자동차 부품제조사인 한국델파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3일 화물연대의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각 사업장들이 연쇄파업에 돌입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유가급등 등으로 술렁이는 사회가 잇따른 파업으로 큰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곰 레미콘·홈 레미콘 노조는 1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조업을 중단한 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레미콘회사 노조는 5~15%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동결을 주장,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수성 레미콘·대하 레미콘 노조도 지난 5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를 신청, 회사 측과 교섭이 결렬될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지역일반노조(레미콘지회) 김재경 사무국장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총파업에 가세해 전면 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미콘지회는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유가인상에 따른 정부대책 마련, 부당덤핑거래 근절 등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레미콘지회에는 7개 업체에 근로자 250여명이 가입돼 있다.
공사현장 덤프트럭 기사들로 구성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 대경지부도 16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대경지부 소속 조합원 900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일부 지역의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
대구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국 델파이 노조도 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오는 13일 파업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파업이 일어날 경우 완성차업계 조업 및 수출에 차질을 빚고 거래금액이 연간 8천억원에 이르는 330여개 협력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기본금 13만4천690원 인상과 상여금 700만원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동종계열 8개사의 평균임금 인상분 이상과 상여금 500만원 인상안을 제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델파이 노조 장세은 정책실장은 "파업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전체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사측의 국내지분 매각 일정에 맞춰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10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도 14일까지 사업장별로 조합원 의견을 물은 뒤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에는 80여개 사업장에 조합원 3만여명이 가입돼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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