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풍수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꼽히는 황제택경(黃帝宅經)에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주택의 조건인 5실(五實)과 나쁜 기운을 불러들이는 5허(五虛)가 소개돼 있다. 중국 당나라 때 나온 책이니 1천500년 이상 된 이론이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지금도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이 책에선 5실을 갖춘 집에 살면 부귀하게 된다고 보는데, 그 5실의 첫번째가 집은 작지만 식구는 많은 집이다. 오늘날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가족 구성원이 4명이라면 적당한 면적은 79~93㎡(24~28평)라고 본다. 이보다 넓으면 사람이 집의 기운에 압도당한다. 두번째는 집은 크고 대문은 작은 집이다. 대문은 사람의 출입로이기도 하지만 기(氣)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전통이론의 수구와 같은 맥락이다. 너무 크면 돈이 모일 새가 없다.
5실의 세번째는 담이 이지러지지 않고 잘 둘러쳐 있는 집이다. 담장이 터졌다면 들이치는 바람이 무섭다. 팔풍받이 언덕과 다름이 없다 하겠다. 하지만 너무 견고하거나 높으면 기의 흐름이 단절된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은 너무 자기중심적이 된다고 본다. 네번째는 집이 작고 가축이 많은 집이다.
5실의 마지막 다섯번째는 물이 동남쪽으로 흐르는 집이다. 물이 흘러나가는 곳은 그곳이 가장 낮다는 것이요, 틔었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의 지세는 북서쪽이 높고 남동쪽이 낮다. 이것은 결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의미한다.
5허는 5실의 반대 현상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겠다.
하국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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