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뛰어난 품질·좁혀진 가격차 "나도 한번"

입력 2008-04-14 07:30:41

일본차, 수입차 시장 거센 바람

지역 수입차 시장에 일본차의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 제2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자동차의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은 지난달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한국 현지 법인인 한국 도요타자동차를 통해 도요타 브랜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지역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지난달 문을 연 혼다, 내년에 진출할 예정인 닛산과 미쯔비시에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도요타까지 들어오게 되면서 일본 대중차 브랜드의 지역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완성차·수입차 '올 것이 왔다'

국산차는 수입차의 잇따른 저가 모델 출시로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도요타가 국내에 진출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출시 예정 모델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90만대 가까이 팔린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인 '캠리(Camry)',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인 'RAV4', ℓ당 35,5km라는 경이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 등 3종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대형 세단 시장과 중·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쏘나타·그랜저·투싼, 기아차의 스포티지·로체, 르노삼성차의 SM5·QM5, 지엠대우차의 토스카·윈스톰 등 각 회사마다 베스트 상품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또 현재 국산차가 전무한 하이브리드 시장의 경우 이미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우스까지 가세할 경우 국산차는 앞으로 시장 진출의 기회마저 봉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도요타의 한국진출 추진은 일본 2위 혼다의 한국시장 선전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총 7천109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고, 올 2월까지 등록대수가 1천725대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0대보다 81.6%나 증가한 것. 특히 2월에는 총 824대가 등록돼 브랜드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수입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진출 초기 월 5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월 1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모델이 오나

도요타가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 병행수입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캠리 3.5SE는 3천680만원,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3천890만원이다.

도입 차종은 프리우스,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RAV4 등 3개 모델.

도요타의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인 캠리는 지난 1980년 후륜구동 '셀리카 캠리(Celica Camry)로 처음 소개됐으며, 2년 뒤인 1982년 도요타의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서 '고급 전륜구동 세단'으로 자리매김하며 수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탄생한 캠리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친환경성을 제공한다.

1994년 출시한 RAV4는 디자인과 승차감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소형 SUV로 자리잡았으며, 2000년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성능과 스타일을 개선해 글로벌 모델로 거듭났다. 지난 2005년 3세대 RAV4가 출시됐다.

프리우스는 지난 1997년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출시된 뒤 자동차의 환경 보호 기술 측면에서 새로운 세계적 기준을 세웠으며, 올들어 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94만대를 넘어서면서 선두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자리매김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연비(일본 35.5 km/ℓ, 미국 25.5km/ℓ)와 초저공해 배기가스를 자랑한다.

◆도요타 딜러권을 잡아라

도요타 진출에 대해 지역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역 수입차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지역 수입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 점유율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달 혼다가 문을 열고 지역 수입차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도요타의 딜러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 수입차 관계자들은 "도요타가 진출하면 지역에서 수입차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도요타는 판매가 잘 될 것으로 예상돼 딜러권을 따기 위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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