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전략] (상)주문식·눈높이·특성화 '취업 프렌들리'

입력 2008-04-07 07:00:00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응용기계 계열 학생들이 첨단 실습환경에서 전문인력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응용기계 계열 학생들이 첨단 실습환경에서 전문인력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일본 현지 기업체에 취업한 영남이공대학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일본 현지 기업체에 취업한 영남이공대학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뽐내고 있다.
▲대구보건대학 치위생과·물리치료과 학생들이 실제 의료현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 치위생과·물리치료과 학생들이 실제 의료현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겨뤄보자 4년제.' 지역 전문대학들이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특성화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기에 진력하고 있다. 특화된 자신만의 색깔을 무기 삼아 4년제 대학들과 정면 승부를 선언한 지역 전문대들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명품 교육, 고급 취업…

'주문식 교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진전문대학(학장 장영철)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기계계열 졸업생들의 취업에 있어서의 질적 향상이다. 최근 3년 동안 삼성·두산·STX 등 국내 굴지의 중공업 및 조선분야 대기업에 매년 100%씩 취업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 계열 졸업생 중에 2005년엔 18명, 2006년 36명, 지난해에는 50명이 이들 대기업에 입사한 것. 올해도 두산엔진 상반기 공채에서 기계계열과 전기계열 재학생 8명이 이미 합격을 한 상태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 및 중공업 분야에 인재 배출이 해마다 급증하는 이유를 학교 측은 '고객인 기업체의 눈높이에 맞춘 명품 교육'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졸업 전 전공 관련 국가자격 및 민간자격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 운영과 함께 산업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교수진 확보 등을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학은 지금까지 810억원을 투자해 쾌속 조형기, 3차원 레이저 스캐너, 고속가공기와 3차원 설계를 위한 Pro Engineer, 유니 그래픽스 등 첨단 실습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바로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기업체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이 대학의 권정희 컴퓨터응용기계 계열 교수는 "요즘은 대기업들이 학교를 방문해 우수한 학생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등 예년과 달라진 학교 위상에 가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메카트로닉스 인력양성 메카로…

영남이공대학(학장 김춘중)은 최근 들어 눈높이를 해외로 맞췄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주력산업의 하나인 메카트로닉스 산업 인력육성 중심대학 역할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취업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

특히 2003년부터 4년 동안 국비 7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들여 구축한 이 학교 메카트로닉스 공동실습센터는 해외취업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의 Bosch사를 비롯해 세계 공작기기 대표 회사인 독일 Siemens사, 미국 IBM사가 입주해 있는 등 최적화된 교육 환경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나가사키·규슈·나고야 지역 현지 기업인들이 메카트로닉스 공동실습센터를 방문, 교육 여건을 둘러본 뒤 즉석에서 졸업생들의 취업을 확답하고 돌아갔다. 실제로 지난달에 일본 취업반 학생 17명 전원이 이들 기업에 취업했으며, 올 연말에는 40명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역 건강산업은 우리가…

대구보건대학(학장 남성희)은 올해를 지역 건강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건강산업을 꼽은데다 지난해 시니어퓨전체험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건강산업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이를 위해 대학측은 올해부터 '유-헬스 캠퍼스'(Universal Health Campus)를 조성하기로 했다. 유-헬스 캠퍼스의 중심은 2010년 완공되는 유비쿼터스 보건동으로, 이곳에는 시니어요양센터·건강증진센터·노인간호센터·산업체피트니스센터·재활보건센터 등이 들어서 학생들의 건강산업 분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물리치료과, 작업치료과, 간호과, 치위생과, 안경광학과, 언어재활과 등이 참여하는 유-헬스커뮤니티센터에 모의 종합병원 임상실습실을 조성해 학생들이 양질의 보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이 대학은 지금까지 보건·의료 분야에 배출한 5만여명의 졸업생들을 최대한 활용해 건강산업 메카로의 진입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학 박은규(안경광학과 교수) 기획처장은 "38년 동안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이라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건강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보건·의료 차세대 인재양성과 의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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