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공단 다노테크, 필립스와 협력 '코스모폴리스' 생산
세계적인 조명업체인 필립스의 친환경·절전 조명기기를 대구 업체가 생산·공급하는 길이 열려 국내 가로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필립스의 국내 파트너는 대구 북구 노원3가 3공단의 다노테크. 이 회사는 가로등, 보안등, 스포츠조명 전문 업체로 필립스와 가로등기구, 주택가 보안등기구 생산협력업체 파트너십을 맺고 이달 중에 본계약, 다음달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이동호 다노테크 부사장은 "가로등은 대구의 외관을 바꿀 핵심 소재"라며 "필립스 제품은 등 크기를 절반가량 줄일 뿐 아니라 배광폭이 넓어 종전보다 가로등 간격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또 램프 수명도 배 이상 늘어 유지·보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가로등 본격 선보여
다노테크는 도로조명 진단에서 사후관리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 이 회사는 설립 1년여만에 경기도 안양과 서울을 비롯해 가로등과 보안등, 공원등, 경기장조명에서 50여건의 납품·시공실적을 올렸다.
다노테크는 현존하는 고압방전등 가운데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필립스의 '코스모폴리스'를 공급하게 되는데 양측의 협약에 따라 필립스는 도로조명용 광원과 전자식 안정기를 제공하고 다노테크는 가로등 기구에 이를 적용하게 된다. 필립스는 이를 위해 등기구의 제조, 생산기술을 다노테크에 이전, 유럽제품 수준의 품질기준을 확보키로 했다.
이들 제품에는 필립스 상표가 부착되지만 원산지는 '한국(made in korea)'으로 표기돼 국내에 공급된다.
이에 앞서 다노테크는 서울 서대문구, 부산, 대구 동대구로, 경기 안양 등지에 필립스의 코스모폴리스를 설계·공급한 바 있다. 다노테크는 가로등기구와 보안등기구를 월 1만5천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노테크 관계자는 "필립스가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다노테크가 한국내 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관공서가 발주하는 가로등의 국산제품 사용 등에 따른 한국의 특수성을 설득, 필립스로부터 주문자부착방식(OEM) 생산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다노테크는 필립스, 대우엔지니어링과 함께 가로등을 먼저 설치한 뒤 절전분량 만큼을 일정기간에 회수하는 민간제안사업을 전국에서 시행할 예정이어서 폭발적인 매출증가도 기대된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재정부담을 덜 수 있는 사업모델이어서 부산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사업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왜 코스모폴스인가?
필립스의 도로조명용 광원인 코스모폴리스는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절감과 지구온난화의 주범 온실가스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과천시 경우 250w급 나트륨램프 106기를 140w 코스모폴리스로 교체, 연간 5천만kwh를 절감하게 됐다. 안양시도 코스모폴리스를 설치, 가로등 전기료를 40% 줄었다. 안양시에 따르면 가로등 설치 8년후부터는 전기료와 유지보수비용에서 등기구 가격이 상쇄되고 가격도 등당 50만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특히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크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청정개발체제(CDM) 배출권 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다노테크의 코스모폴리스는 기존 주황빛 가로등이 온백색으로 바껴 감식·식별 시각효과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와 범죄예방 효과도 클수밖에 없다.
가격경쟁력도 강점. 유럽 주요 도시에 설치된 필립스의 가로등이 100만원 정도인데 다노테크가 생산한 가로등은 50만~60만원대에 공급가능하다.
대구의 250w(일부는 400w) 가로등을 다노테크의 140w 코스모폴리스로 대체할 경우 45% 이상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 5만여기인 대구의 가로등을 모두 개체하면 엄청난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CDM 배출권효과만도 연간 2억여원에 이른다고 다노테크측은 예상하고 있다. 보안등도 기존 제품이 100w이지만 35w, 70w급 다노테크의 첨단제품으로 교체해도 조도가 뒤지지 않아 에너지 절감을 가져 올 수 있다.
도로조명기준 KS규격(KS A 3701) 개정에 따라 차량통행량이나 도로특성에 따른 가로등 적용이 가능한 것도 다노테크만의 강점이다.
2013년부터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이 됨에 따라 지자체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부문은 가로등이 가장 크다. 지자체 교부금도 에너지총량제에 따라 배분될 전망이어서 지자체들은 앞다퉈 절전형·친환경 가로등과 보안등 설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동호 부사장은 "코스모폴리스는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에너지절감 효과가 커 국내 조명산업의 수준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해외 수출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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