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생쥐가 통째로 들었는가. '새우깡 생쥐 머리 소동'에 이어 대형 소매점인 코스트코 코리아가 수입한 미국 산 냉동 야채 제품에서 또다시 생쥐 추정 異物質(이물질)이 발견돼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현장 확인 결과 꼬리만 잘린 길이 4cm 정도의 생쥐로 추정된다 하니 정말이지 기겁할 일이다. 이 업체의 서울지역 매장뿐 아니라 같은 날 수입된 동종 제품이 대구점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꺼림칙하기 짝이 없다. 식약청은 미국 현지 공장의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른바 '생쥐 새우깡' 사건 이후 커터 칼날이 든 참치캔, 곰팡이 즉석밥, 애벌레 든 컵라면 등의 신고가 잇따르더니 급기야 '생쥐 야채' 소동까지 벌어졌다. 몬도가네가 따로 없을 정도다.
주부들은 장 보기가 겁난다고 한다. 언제 어느 것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두렵다는 것이다. 유명한 대기업 제품과 대형 소매점 판매상품들이 이런 판에 무얼 믿고 사야 할지 소비자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에 문제된 수입 야채의 포장지에는 '유기농'이라는 문구까지 버젓이 박혀있다. 질 높은 건강 식품으로 믿고 산 소비자만 우롱당한 셈이다.
코스트코 측은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 및 긴급 회수 등 불 끄기에 나섰지만 뒷북치기에 불과하다. 잇단 엽기 식품에 혼이 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안전한 식탁을 걱정해야 하는 것인가.
이번 사단은 수입식품의 느슨한 통관 관행으로 볼 때 예고된 사고나 다름없다. 미국산 야채 제품의 경우 통관 때 식약청의 검사라봐야 표본조사에 그친다. 지난 해 미국산 수입 제품 20만건 중 검사를 거친 것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제품의 미국 수출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이 한국 내 공장을 직접 조사까지 할 정도다.
이번 사고는 미국 공장 현지 조사를 해서라도 철저하게 원인을 가려야 한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물론 더이상 혐오 식품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속히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당국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거울 삼아 안전한 식품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라.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