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없는 철강재 시장…지역 유통질서 '왜곡'

입력 2008-03-28 09:08:57

▲ 포스코가 실수요자 위주 판매정착을 위한 방침을 세우고 가격 인상폭을 서둘러 결정하지 않아 제품 품귀와 가격 폭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포스코가 실수요자 위주 판매정착을 위한 방침을 세우고 가격 인상폭을 서둘러 결정하지 않아 제품 품귀와 가격 폭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근 철강재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지역 철강유통질서가 왜곡되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포스코대리점에 대해 실수요자 위주 판매정착을 위한 방침을 세운 데다 정확한 가격 인상폭을 빨리 결정하지 않아 제품 품귀와 가격 폭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지역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근가격은 현재 t당 85만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57.4% 올랐으며, 열연강판의 가격은 같은 기간 44.8% 올랐다.

대구지역 철강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난 20일부터 각 대리점에 대해 2차 유통업체에 판매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가격 인상 시기 및 폭이 결정되지 않아 물건을 팔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20t 정도 소량의 자재를 구입하는 중소기업들은 포스코대리점에서 구입할 경우 담보와 현금부족으로 구입이 막막한 실정이다. 2차 철강유통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 등 거래처에서 물건을 달라고 아우성이지만 물건을 줄 수가 없다"면서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하기 전까지는 물량 확보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지역 철강유통업계는 "포스코가 수입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입재로 둔갑돼 판매되는 등 시장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면서 "포스코가 빠른 시일 내에 적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올려 시장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 유연탄 가격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그 결과에 관계없이 4월중에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입장. 포스코는 지난달 철광석 도입 가격을 65% 인상키로 공급업체와 합의한 데 이어 유연탄 공급업체와 가격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어 주력제품인 열연강판 가격은 최소한 t당 10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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