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전통산업인 섬유·안경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때 대구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취급받았지만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체질개선과 신기술개발 등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특히 섬유업체들의 경우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 직물에서 기능성 및 산업용 소재로 눈을 돌린 결과물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여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덕도 크게 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섬유류 수출은 24억4천5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11.1% 증가했다.
올해 섬유류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대구경북지역 섬유류 수출은 4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은 같은 기간 각각 9.0%, 40.1%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합 공동상표인 '올스트' 참여업체 16개를 대상으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테 산업도 실적이 호조됐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안경테와 장착구 수출은 1천531만8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났다. 특히 매년 감소세를 보였던 지역 안경업계는 올 들어 고가의 안경테 수출이 늘어나면서 향후 성장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 두 산업은 선진국들에는 기술력이 달리고, 중국 등 후발개도국엔 가격경쟁력이 안돼 바이어들이 해외로 대거 이탈했던 분야지만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달 초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광학전(DIOPS) 때는 28개국 505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해 지난해 325명에 비해 증가했다. 역시 이달 중순 열렸던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는 예상을 깨고 중국지향적이었던 바이어 1천636명이 대구로 몰려왔다.
지역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수년 전 홍콩 대형 봉제 바이어와 거래하다가 중국으로 빼앗겼다"면서 "최근 중국산 품질이 떨어진다면서 샘플을 보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관계자도 "중국의 임금인상으로 제품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꾸준한 기술력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메이드 인 한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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