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시민단체 집단대응 준비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확정(본지 20·21일자 2면 보도)한 삼성전자가 대구경북 현안의 하나인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건립공사 재개 요구에 공사지연 불가피성과 축소 뜻을 내비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장병조 부사장(공장장)은 25일 구미시 강당에서 기관단체장과 경제인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미국가산업 5단지 조성 간담회에서 "급변한 기업환경을 감안할 때 지금은 구미기술센터(휴대전화 연구·개발 건물) 공사를 재개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여전히 휴대전화 제조의 메카 기능을 하게 될 구미사업장이 함몰되지 않기 위한 뼈아픈 대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장 부사장은 또 우수 R&D 인력 확보난, 지방연구소 육성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없는 점 등을 들면서 "곤혹스럽고 죄송스럽지만 지금은 하드웨어(건물)보다는 소프트웨어(우수인력) 확보에 치중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대학들은 우수인력 양성에 각고의 노력을 쏟아야 하고, 지자체는 국내기업에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베트남 역시 삼성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막집 같은 기술센터라도 건립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미미래연구회·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기술센터 공사 재개를 위해 금오공대를 비롯한 지역대학 총학생회와 연계한 집단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임은기 구미미래연구회 회장(금오공대 교수)은 "기술센터 공사 재개는 삼성이 약속했던 부분이다. 조만간 총학생회와 이 문제를 논의, 집단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삼성전자 문제는 구미공단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미 나아가 대구경북 전체의 문제"라며 "베트남 진출은 장기적으로 구미사업장 축소는 물론 기술센터 백지화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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