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지역 초반판세] 대구 중·남구, 경북 영천

입력 2008-03-21 10:39:35

매일신문이 대구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회사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0일 대구 중·남구와 경북 영천 유권자(각 500여명)를 대상으로 4·9총선 여론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 중·남구 ±4.31%포인트·영천 ±4.38%포인트)를 실시했다. 선거 초반 판세 조사 결과, 이들 지역에선 한나라당 후보들이 무소속 등 경쟁 후보들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층이 많아 선거전에서 이들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무소속 등 비(非)한나라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중·남구=지난해 대선 전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자유선진당 곽성문 국회의원과 전략공천된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와의 대결로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후보 지지도의 경우 배 후보(31.1%)가 곽 후보(17.2%)를 13.9%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통합민주당의 박형룡 후보는 4.3% 지지에 그쳤다. 중·남구는 선거 초반 배 후보와 곽 후보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인물만을 고려한 개인 지지도는 곽 후보(15.7%)가 배 후보(6.8%)보다 8.9%p 더 높았다.

하지만 후보 지지도와 인물 지지도 모두 부동층이 응답자의 절반에 달했다. 부동층의 선거 무관심과 관망세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곽 후보의 당적 변경, 배 후보의 지역 인지도가 너무 낮은 것 등도 인물 지지도가 낮은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투표 적극 참여층에서는 배 후보(34.7%)가 곽 후보(17.6%)보다 배 가까이 우세하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배 후보(65.1%)가 곽 후보(11.5%)를 53.6%p 격차로 압도했다.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견고성에서도 배 후보(70.8%)가 곽 후보(53.9%)보다 16.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이유로는 배 후보의 경우 정당(74.5%)이 압도적이었다. 한나라당 프리미엄 영향 때문이다. 실제 배 후보의 인물지지도는 곽 후보보다 낮은 6.8%에 불과했지만 후보지지도는 31.1%로 급상승한 것. 곽 후보는 정치경험과 경륜(24.7%), 이미지(14.6%) 등을 꼽았다. 중·남구의 총선 적극 투표 참여율은 69.1%, 한나라당 지지율은 45.5%였다. 하지만 무당층도 42.0%나 됐다.

◆영천=역대 시장들의 중도하차, 한나라당의 시장 무공천 논란, 지난 연말 실시된 시장 재선거의 후유증 등으로 이번 총선 민심이 누구에게 쏠릴 것인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에게 기울었다. 후보 지지도의 경우 정 후보(46.3%)가 무소속의 최기문 후보(14.6%)와 김경원 후보(11.4%)를 크게 앞섰다. 부동층은 26.9%였다. 향후 부동층의 향배와 무소속의 두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김 후보의 지지표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최 후보에게 쏠리고, 최 후보가 상당수 부동층을 흡수할 경우 영천 선거는 경쟁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물 지지도는 10명 중 4명(42.3%)이 아직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 후보(33.1%)가 최 후보(13.2%)와 김 후보(10.4%)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또 정 후보는 투표 적극 참여층(48.2%)과 한나라당 지지층(56.7%)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최 후보와 김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각각 12.2%와 8.1%의 지지를 얻어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한나라당 이탈표 흡수도 적잖게 기대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무당층의 경우 정 후보(24.0%)와 최 후보(18.6%), 김 후보(17.1%)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지지견고성은 김 후보(66.7%)와 정 후보(63.8%)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후보 지지이유로는 정 후보의 경우 정당(35.8%)으로, 한나라당 텃밭 정서 덕을 보면서도 정치경험과 경륜(18.5%)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최 후보는 능력(17.8%), 신뢰감(16.4%)을 꼽았고 김 후보는 지역공헌과 능력(각 14.0%) 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총선 적극 투표 참여율은 68.5%, 한나라당 지지율은 68.7%였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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