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미지 악화 31.5%" 공동 여론조사 결과

입력 2008-03-17 10:52:35

매일신문사는 4·9 총선 D-24일을 맞아 대구MBC와 공동으로 한나라당 공천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18대 총선의 정당지지도, 그리고 지역의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 등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물갈이 공천' 이미지 악화=지역의원 불출마를 포함해 대구경북지역 3선, 고령의 현역의원 등 11명을 공천에 탈락시켜 약 44%를 물갈이시킨 한나라당의 공천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50.8%) '잘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천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38.2%)도 높은 편이었다. 공천이 잘 되었다는 응답은 여성(53.6%), 40대(52.8%)와 50대 이상(51.8%), 자영업(54.2%)과 학생(55.7%)층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남성(43.3%)과 30대(40.6%), 50대 이상(40.1%), 농·임·수산업(47.1%), 화이트칼라(45.5%)층에서 '잘못됐다'는 대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공천에 따라 한나라당 이미지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이 44.2%를 차지한 가운데 '더 나빠졌다'(31.5%)가 '더 좋아졌다'(16.9%)보다 높게 나타났다.이러한 이미지 변화는 총선 예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공천이 '유리'(48.1%)와 '불리'(44.2%)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엇비슷했다.

◆친박 탈당은 'NO'=지역민 10명 중 7명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 인사들의 탈당에 반대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응답이 71.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탈당후 신당창당은 12.4%, 탈당후 무소속 출마는 9.8%로 낮았다.

탈당반대는 대구(75.3%), 여성(74.6%), 50대 이상(74.5%) 고 연령층, 농·임·수산업(79.4%)과 전업주부(78.9%), 한나라당 지지층(80.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공천 탈락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나 타당에 입당해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9.5%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28.6%)보다 30.9%p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31.6%), 20대(28.8%)와 30대(33.6%) 저 연령층, 화이트칼라(36.1%)와 블루칼라(38.0%) 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입장이 많았고 여성(62.3%), 40대(61.8%)와 50대 이상(60.8%) 고 연령층, 자영업(65.9%)과 전업주부(65.9%) 층은 반대했다.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 '뚝'=이번 총선에서 지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한나라당 후보(66.3%)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7.2%), 통합민주당 후보(2.3%), 민주노동당 후보(1.8%), 자유선진당 후보(1.1%), 창조한국당 후보(0.8%) 순이었다. 지지정당 후보 없다는 무당층 규모는 20.6% 수준임. 이는 지난 2월 25일 조사 대비, 한나라당 지지율은 9.7%p 하락(76.0% → 66.3%)한 반면, 무당층은 1.7%p 상승(18.9% → 20.6%)하여 한나라당 지지층은 감소한 반면 무당층은 소폭 증가했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이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며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무소속 후보의 지지가 7.2%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vs 무소속 구도=이번 총선 구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대 무소속 구도(42.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나라당 대 통합민주당은 34.9%, 한나라당 대 자유선진당은 11.8% 등의 순이었다.(무응답 10.8%).

지난달 2월 25일 조사시점 대비, 한나라당 vs 통합민주당 구도는 20.9%p 감소(55.8%→34.9%)한 반면, 한나라당 vs 무소속 구도는 24.0%p 증가(18.4% →42.4%)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지지가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지역민 10명 중 7명 이상(77.4%)은 지난 17대 총선처럼 싹쓸이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지지율'하락세'=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잘한다(68.7%)가 못한다(22.6%)보다 46.1%p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2월 25일 조사 때보다 잘했다는 11.1%p(79.8%→68.7%) 하락한 반면, 못했다는 9.7%(12.9%→22.6%) 상승했다. 이는 한나라당 공천 내홍과 내각 구성시 일부 장관에 대한 자질 문제 발생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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