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강삼각주 '가흥경제개발구'를 기다

입력 2008-03-17 09:53:19

공장 건설·고용·생산·경영까지 '원스톱 서비스'

▲ 가흥경제개발구(JXEDZ)는 중국 경제의 중심인
▲ 가흥경제개발구(JXEDZ)는 중국 경제의 중심인 '장강삼각주'에서도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이오산업 신소재 등으로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JXEDZ 관리위원회 제공.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목말라 했던 그들이 이제는 외자유치 속도 조절과 각종 세제지원 축소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대한 특혜를 줄여가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북서부 지역으로 가면 여전히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쏟는 지방 정부들이 숱하다. 논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외국 자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활성화된 '장강삼각주'의 가흥경제개발구(JXEDZ)가 대표적. 일종의 경제특구인 JXEDZ를 통해 갓 출발하는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 벤치마킹할 것과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을 알아본다.

◆가흥경제개발구(JXEDZ)

가흥시는 중국 경제의 중심인'장강삼각주'에서도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동북 상해(90㎞), 서남 항주(90km), 북의 소주(70km)까지 모두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상해, 강소, 절강 3개성의 접경지다.

▷개발구 현황

1992년 출발한 경제개발구는 가흥시에서도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65㎢로 현재 1천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이 가운데 외자기업은 한국기업 51개를 포함해 20여개국 360여개, 투자금액은 27억 달러다. 주력 업종은 전자·정보, 정밀기계, 자동차부품, 화섬·방직이 주류이고 최근 생물제약, 신소재 등으로도 외자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개발구는 3개의 공업단지와 3개의 상업주거단지, 1개의 교육산업단지로 구성돼 있다.

▷투자환경

사방팔방으로 뻗은 항공, 육상, 해운, 운하로 인해 중국 대륙은 물론 해외로의 수출입 환경이 중국에서 가장 뛰어나다. 상해 푸동국제공항, 상해 홍교공항, 항주국제공황 등 3개 국제공항과 1시간권이고 가흥항, 상해항, 영산항, 영파(닝보)항까지도 130km 이내다.

또 상해-가흥-항주간 복선철도, 가흥-영파간 항주만해상대교(36km)가 건설돼 있고 상해-항주고속도로가 개발구를 통과하는 등 5개의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다. 상수도, 전력 및 가스공급, 통신 등 인프라 시설도 완벽하다.

풍부한 인적자원도 강점. 가흥에는 24개의 대학, 대중전문학교(전문대)가 있어 연간 수만명의 기술자격자들이 배출되고 외지로부터도 1천여명의 전문인력이 유입되고 있다.

▷지원시스템

JXEDZ는 관리위원회를 통해 공장건설, 직원채용, 생산·경영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토지관리, 교통, 환경보호, 치안 등 모든 행정을 위원회가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완전히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운영됐다.

JXEDZ 관리위원회는 외자유치국, 경제발전국(기업생산서비스센터), 프로젝트 건설서비스센터, 사회발전국 등을 두고 외자유치는 외자유치국에서 한국, 일본, 유럽·미국, 대만·홍콩·마카오부를 별도로 두고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또 프로젝트 건설서비스센터를 두고 공장건설에 대한 감독, 투자기업의 공정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JXEDZ 첸리충 국장은 "서류만 준비되면 길어도 일주일, 빠르면 2, 3일 내에도 공장등록, 설비허가가 가능하다"며 "공장 임대계약에서부터 용지심사비준 등 20여가지의 절차를 일주일안에 개발구에서 원스톱 서비스해준다"고 말했다.

또 "개발구에서 수시로 애로사항을 점검, 직접 해결해주고 개발구 취업관리서비스센터와 가흥시 인재교류센터는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공급을 도와준다"고 밝혔다.

◆중국투자 바로 알기

▷외자유치 속도조절

중국 정부는 과거 외자기업에 대해서는 이익이 발생한 이후에도 2년간은 세금 유예, 3년간은 절반씩 납부토록 하고 법인세도 중국 기업과 차이를 뒀지만 올해부터는 자국기업과 같은 조건으로 부과하고 있다. 이는 외환(달러)보유고가 세계 1위에 오르고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빈부격차,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자 외자유치에서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서부지역으로 가면 사정이 다르다. 지역간 뷸균형이 심화되면서 서부 내륙에는 외자기업 유치를 위해 기존 인센티브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다.

가흥에서 섬유기계업을 하는 문신웅 사장은 "인센티브가 축소되더라도 한국에서 사업하는 것보다 30~40% 정도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면 반드시 중국에 진출할 필요가 있고 대구 섬유기계업의 경우 집단으로 기지건설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권유했다.

▷신노동법

중국 정부는 올 1월 1일부터 근로자 권익과 보호 조항이 비교적 많은 신노동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지 진출 기업인들의 시각은 달랐다. 오히려 생산성 향상의 기회로 여겼다.

나이키, 미즈노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가방제조업체인 가나안 이영근 사장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오히려 높은 이직률 때문에 고민인데 신노동법이 고용안정을 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렌즈를 생산하는 방병석 케미렌즈 사장은 "신노동법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외자기업들은 근로자 복지후생과 임금수준이 높다"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중국 가흥에서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 "1월 발효 新노동법, 근로조건 좋은 외자기업 영향 없어"

"신노동법이 외자기업을 겨낭한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에 따라 근로자의 권익보호라는 사회적인 요구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오히려 중국업체 적용이 핵심이고 근로조건이 좋은 외자기업 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첸리충 가흥시 부시장은 지난 1월부터 발효된 신노동법이 외자유치에 더 답답할 것이 없는 중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정부의 방침때문이지 대외개방, 외자유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소기업 경우 생산 코스트가 어느 정도 높아져 다소 부담도 되겠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용지비용, 공장임대료 등에서 지원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첸리충 부시장은 "가흥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인 등 경영을 잘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가흥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어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치안도 가장 좋다"며 "중국에 투자를 하려면 장각삼각주 그중에서도 가흥에 투자를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기업들이 경영에 애로가 있다면 중국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한국과의 우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가흥시내에 '한중 우의가(友意街)'를 만들고 수십억원을 들여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활동지를 문화유적지로 조성했어요."

첸 부시장은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한국과 중국, 특히 가흥시와 대구시와의 교류·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가흥시 남호구는 달성군과 우호협력 결연을 맺고 서로 교류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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