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리닉] 황사와 건강

입력 2008-03-13 07:06:03

미세먼지가 점막자극 증상 악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봄엔 유난히 황사가 심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과 몽골 내륙 타클라마칸사막 등이 근원지인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아시아 대륙을 건너 우리나라와 일본, 심지어 미국 서해안까지 퍼져나가며 황토와 먼지는 물론 마그네슘'철'규소 같은 산화물과 중국 산업화의 찌꺼기인 오염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황사철이 되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년층, 평소 호흡기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여러 질환이 생기거나 지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럴 때는 어차피 불어오는 먼지바람을 막을 수 없다면 적절히 대처해나가는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호흡기질환, 눈질환, 피부질환 등에 대한 대처요령을 알아보자.

●호흡기질환

황사가 기도로 들어가면 점막을 자극해 건강한 사람도 호흡곤란이나 목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들은 황사로 인해 불면증상이 심해진다. 천식은 발작적인 기침과 더불어 숨이 차고, 숨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증상이 밤 늦게 혹은 새벽에 더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도 황사가 코점막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에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황사가 심할 땐 외출을 삼가고, 공기정화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기가 건조한 경우는 옹기에 숯을 담고 물을 부어주는 등의 자연적인 방법으로 가습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땐 긴소매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천식은 기관지 확장제를 확보해 두고,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콧물과 코막힘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코점막 충혈을 줄이는 혈관수축제를 조금씩 쓰는 것이 좋다.

●눈질환

황사와 봄철 건조한 공기는 자극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기 쉽다.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이물감과 함께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며,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누그러뜨릴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마르는 증세(심하면 안구가 따끔거릴 정도)로 인공눈물 등을 이용해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줘야 한다. 소금물로 눈을 씻는 일은 오히려 눈을 자극하게 됨으로 피해야 한다.

●피부질환

건조한 봄철 날씨와 황사가 겹치면 아무리 실내에 머물러도 오염된 공기로 인해 피부가 혹사를 당할 수 있다. 황사 속에 포함된 각종 중금속과 화학오염물, 꽃가루, 먼지 등은 가려움증과 따가움 또는 심하면 발진, 부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의 주범이 된다. 따라서 황사가 불 때는 세안을 철저히 애야한다. 최대한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황사는 일종의 먼지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다. 외출 전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쳐야한다. 그 뒤 식염수로 불순물을 닦아내거나 미지근한 물에 저자극성 클렌징폼 또는 미용비누로 세안을 하면 된다. 이 때 얼굴을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여러 번 헹구는 게 효과적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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