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역의원 '운명의 날'

입력 2008-03-11 10:40:52

오늘 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계속 연기되어온 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심사는 10일 서울 강남권 심사가 논란을 빚으면서 파행을 빚기도 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속개, 대구경북지역의 뚜껑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영남권=화약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 영남권 공천심사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고 심사장소를 당사에서 시내 모처로 옮겼다. 취재진들에게 심사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공심위원들에게도 사전에 장소를 알리지 않고 차에 태워서 이동했다. 공심위원들의 휴대전화도 미리 수거해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는 후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에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만 논의되던 전략공천 문제도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일찌감치 중·남구가 전략지역으로 꼽혔고 경북에서는 한곳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동의 김광림 전 재경부차관이 한나라당 핵심 고위당직자를 만났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김 전 차관의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여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구 중·남구에서는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타 사장의 영입방침이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중·남구 외에 다른 한곳, 경북에서도 이날 발표하지 못하는 곳 중 한곳이 전략공천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2곳, 경북에서도 1, 2곳이 외부인사나 다른 지역 공천신청자를 투입하는 방식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경제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인사들은 회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당사 주변에서는 11일 다시 대구 4명, 경북 6명의 살생부가 나돌아 현역의원들을 긴장시켰다. 이 살생부에는 기존 살생부에 들어있지 않은 중진의원이 포함돼 있는 등 새로운 '버전'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탈락설이 나도는 이들 지역 현역의원들의 절반은 '친이명박계' 성향이어서 실제 물갈이 여부가 주목된다. 또 이날 추가된 한 친박근혜계 의원에 대해서는 대안 부재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한편 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이 대구경북지역 공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현역교체율이 부산경남지역 물갈이폭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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