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로 연일 만원
4·9총선 한나라당 공천이 자꾸 연기되면서 국회와 정당 주변에는 이전에 총선이 있었던 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호텔 식당, 즐거운 비명=한나라당 주변의 한 호텔은 성수기를 맡고 있다. 공천 심사 1차 면접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예비후보자들은 대부분 이 호텔에 묵었다. 한나라당과는 3분 거리고 국회와는 5분 거리라는 접근성 때문이다. 대구경북 면접 때에도 이 호텔에 묵은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강재섭 대표도 최근 이 호텔에 묵었다. '부자내각' 조각의 부당성을 알리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받지 않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밤새 '대기'한 곳이 이 호텔이다.
당사 주변 음식점도 '호황'이다. 당사 인근의 일식집 주인은 평년보다 50%는 매출이 상승했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상경이 잦아지는 예비후보자들이 기자 및 지인들과 식사하는 일이 잦아진 때문이다. 국회 회기 중 말고는 손님이 거의 없던 음식점들도 예약을 해야 자리가 잡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초조함=영남권 심사결과 발표가 늦어지자 현역의원과 신진인사들의 심경은 '피가 마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초조하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최근 "반드시 18대 원내에 들어와야 겠다. 그래서 19대 공심위원이 되면 정종복 공심위 간사와 이방호 사무총장 공천을 제일 늦게 발표해야겠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은 공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사진과 현수막, 홍보물을 만들어 놨다. 한 현역 의원은 사진물에 5백만원, 홍보물 7만장에 3천만원 등 총 4천여만원을 투입됐다. 공천에서 탈락되면 이 돈도 당연히 날아간다.
◆징크스=최근 기자실에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줄어들었다. 기자실에 보이는 공천신청자는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소문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송영선·고조흥 의원 등 기자실에 자주 출현한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고희선 의원도 보좌관이 자주 기자실을 찾은 탓인지 역시 공천에서 탈락했다.
미역국을 먹지 않는 공천신청자도 나오고 있다. 김태환 의원의 김태한 보좌관은 "의원님에게 미역국을 먹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미역국=낙선'이라는 속설 때문이다. 김 의원은 보좌관의 건의를 즉각 받아들여 미역국을 끊고 차진 음식으로 최근 식생활을 바꿨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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