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국을 아십니까?…약국·한의원 장점 갖춰

입력 2008-03-10 09:45:45

'한약국이 뭐지? '

한의원도 아니고, 한약방도 아니다. 일반 약국의 한 부분은 더더욱 아니다. 한약국은 한마디로 한약사가 한약을 조제, 판매하는 약국. 그러나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거나 정부가 정한 100가지 처방의 범위 안에서만 처방전 없이 약을 조제할 수 있다.

기존의 한약방과 비슷한 것 같지만 큰 차이가 있다. 한약방은 한의원, 한약취급업소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시험을 통해 '한약업사' 자격인정서를 받아 영업하는 곳이지만 1982년 이후 신규 배출이 없는 상태다. 한약업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판매만 할 수 있지만 기성 한약서에 나와 있는 처방대로 한약을 혼합 판매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실제로는 조제도 가능하다.

반면 한약사는 지난 2000년 제1회 한약사 국가고시가 생기면서 등장한 신종 직업이다. 한약학과(4년제)가 있는 경희대와 원광대(1996년), 우석대(98년) 졸업(예정)자 중 면허를 취득한 한약사만이 한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 때문에 아직 대구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05년 4월 남구 대명2동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수성구 지산1동, 중구 남성로, 동구 신암1동, 중구 용덕동 계산동, 달서구 상인동 등에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아직은 7곳에 불과하다.

청아토 한약국의 최성욱 한약사는 "한약사 제도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학문적인 깊이와 경험 모두 필요해 개업하기가 쉽지 않다"며 "약국과 한의원의 장점을 살려 비교적 손쉽게 한약을 조제할 수 있고 민간 요법 등 한의원에서 하기 어려운 건강 상담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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