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천에 대구경북은 없다'
4.9 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한나라당에 가장 많은 애정을 보내준 대구경북은 들러리가 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그렇다. 11명의 공심위원 중 지역 출신은 아무도 없다. 정종복 간사는 회의에 참여 하지만 표결권이 없는 관찰자에 불과하고, 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도 김천 출신이지만 '생각은 지역을 떠난지 오래'라고 공언한다. 지역 여론의 창구 역할을 할 인사가 전무하다.
반면 통합민주당의 경우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이 공심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구경북 사람을 비례대표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시골의사' 박경철씨를 공심위원에 전격 선임했다.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준 한나라당 보다 오히려 대구경북이 외면한 쪽에서 더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공천작업에 지역 여론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지역내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대구의 P 의원 지역구를 예로 들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이 지역 공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지역의 현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그가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천 작업은 이같은 지역의 바램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공심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원하는 예비후보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그 사람은 광주 출신이다. 대구지역 공천에 행사하는 영향력 만큰 그가 대구경북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그가 밀고 있다는 예비후보의 자세도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는 최근까지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대구시내 숙박시설을 전전했다고 한다. 중앙의 줄만 믿고 선거운동원도 없이 시민에게 표만 달라는 모양새다. 이런 사람들이 대구경북에 어떻게 부채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후보에게 대구시민들은 자신의 입신을 위한 거수기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까?
지역 여론은 "공심위가 지금이라도 지역민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외친다. 공심위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역민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느끼는 소외감과 거부감을 공심위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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