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필요성 제기 속 여론조사선 현역들 우세

입력 2008-03-05 10:27:26

한나라 대구경북 2차 공천심사

4일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4·9총선 한나라당 2차 공천심사의 최대 관심사는 현역 의원의 물갈이폭이었다. 대구경북의 3선의원 6인방 중 과연 몇 명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지와 뚜렷한 의정활동을 보여주지 못한 초선의원들의 교체여부가 집중 논의됐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하루종일 진행하기로 한 공천심사작업을 오전에 서둘러 끝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공천자를 한 번 더 압축하는 것으로 심사를 마쳤다.

이날 개봉된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의원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영남권 전체구도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인지 정밀심사와 발표를 추후로 미뤘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공천자를 부산경남울산 공천자와 함께 주말쯤 일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12개 지역구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곳은 서구(강재섭 대표)와 북구갑(이명규), 수성을(주호영), 달성군(박근혜 전 대표) 등 4개 지역이다. 나머지 8개 지역은 막판 최종 심사에서 현역 의원의 교체 폭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현재로선 공천이 유력한 의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동을의 유승민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측근이라는 공천 메리트를 갖고 있으나 지난 4년의 의정 활동 결과와 친이(친 이명박 대통령) 진영의 공격을 어느 정도 방어하느냐에 공천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남구는 후보를 압축시키지도 않았다. 공심위 관계자는 이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의 다른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를 위치이동시키는 전략공천을 심도 있게 논의중인 가운데 외부 경제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병행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안택수(북구을) 의원 등 3선의원들의 생존여부의 경우 우선 달서갑은 대구경제 회생을 위한 역할이 공심위에 어느 정도 먹혀들지가 관건이다. 신진인사 수혈이라는 세대 교체론이 공심위에서 막판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없잖다. 이런 가운데 이들 3명 중 몇 명이나, 또 누구를 교체할 것인가를 지도부가 결정하는 일만 남아 있다는 관측도 감지되고 있다.

수성갑의 이한구 의원은 계파간 안배 라는 구도 속에 당 정책위 의장으로서의 능력 여부가 공천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동구갑(주성영)과 달서병(김석준)은 계파 안배라는 잣대 속에서 공천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5~6개 지역구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문경·예천과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무주공산지역은 오히려 쉽게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경·예천에서는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과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 중 한 명이 공천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원 의원 지역(영양·영덕·울진·봉화)에서는 특정 후보 내정설에 대한 지역의 찬반 여론이 분분한가운데 공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사다.

경북의 최대 관심지역은 김천(임인배)과 안동(권오을)이다. 두 지역은 공심위가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후보 등과의 가상대결 시물레이션 등 추가 정밀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공천자를 확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김성조의원의 구미갑 경우 여성장군 출신인 이재순 한국폴리텍IV대학 구미캠퍼스 학장에 대한 배려때문에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고지로 올라서려는 성주·고령·칠곡에서는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의원간의 대결도 어느 정도 우열을 드러냈지만 공심위는 발표를 미뤘다.

경산·청도(최경환)와 상주(이상배)는 혼전상태가 정리돼 발표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김재원)과 영천(정희수), 영주(장윤석) 등 초선의원 지역구는 아직 안개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친박'성향의 김재원, 정희수 의원의 교체 여부는 공천경쟁을 벌이는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에 달렸다는 후문이고, 장 의원에게는 박세환 전 의원이 강하게 도전하고 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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