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1 독립정신을 되새기며

입력 2008-03-03 07:00:00

만물이 생동하는 새봄의 초입에 3·1운동이 일어났던 이면에는 대한의 생동하는 정기를 모아 민족독립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바람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3·1운동 정신은 외세의 강압에서 벗어나 민족의 자유와 자존을 지키고자 하는 국권회복운동이자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민족통합운동이었다. 또한 독립선언서에서 "한국민의 꿈은 결코 舊怨(구원)과 일시적인 감정으로써 타를 嫉逐(질축) 배척함이 아니라 동양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고 한 것과 같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제국주의 시대에 자유·정의·평화를 추구하던 미래지향적 정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3월 1일을 전후하여 3·1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식과 각종 기념행사를 행하고 있지만, 특히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올해 3·1절 행사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단순히 선조들의 지나간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역사적 통찰력은 미래예측 능력을 키워주고 미래예측 능력은 미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의 민족적 저력과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건강한 정신문화를 강화하여 국력을 한데 모아내는 일이 필수적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위국헌신의 정신이 국민 모두의 생활 속에 고귀한 덕목으로 자리 잡게 하는 보훈의식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위하여 보훈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많은 분야 중 특히 금년도에는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위한 운영체계를 강화하고 친일귀속재산을 활용한 독립유공자 예우 지원 및 독립운동 기념사업 등에 더욱 내실을 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훈가족의 고령화에 따른 노후복지서비스 정책의 강화, 국민이 참여하는 보훈문화 조성 등 새로운 도약을 모색함으로써 조국의 자존을 위해 온몸을 던진 선조들의 위국헌신 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선양·예우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

최근 출범한 새로운 정부는 실용과 효율을 강조하며 세계화, 선진화를 통해 건국 60년을 마감하고 새로 시작하는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여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선열들이 3·1운동에서 표방한 민족통합과 자유·자존의 정신을 되새겨 온 국민의 힘을 결집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이루어 나가야겠다.

올해도 변함없이 다시 찾아온 3·1절을 보내며 단순히 잊혀 가는 과거가 아니라 밝은 미래를 준비해 갈 수 있는 기본가치로서 3·1 정신을 되살리는 3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무석 대구지방보훈청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