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

입력 2007-12-29 07:40:25

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 뤄야오종 지음/ 오수현 옮김/ 이코노믹북스 펴냄

10대나 20, 30대치고 구글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혹시 40, 50대나 또는 그보다 더 나이 많은 어르신 중에서 '구글'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리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터넷 검색업계의 천하무적 야후를 꺾고 소프트웨어 업계의 제왕인 빌 게이츠의 MS(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이긴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664억 달러로 우리가 잘아는 코카콜라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파이낸셜타임즈)

구글의 두 젊은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33)과 래리 페이지(34)는 각각 18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를 쌓았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이 미국 스탠포드대 실험실에서 탄생해 창업한 것이 1998년, 불과 1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현대자동차 사건과 특별검사의 수사를 기다리는 삼성그룹 등의 사례를 통해 학습된 '부정·부패' '비리' '횡령' '배임' '비자금' 등으로 얽히고 설킨 부(富)와 대기업에 관한 우리의 편견이 구글에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세상에 최상의 제품을 서비스하자.'와 '악하지 않아도 돈은 벌 수 있다.'는 구글의 창업정신이자 철학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투기꾼과 법망을 잘 피해 다니는 사기꾼이 오히려 추앙받는 작금의 기업세계에서 청청히 뜬 연꽃처럼 초연하다.

구글의 두 젊은 창립자는 천재 중의 천재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관리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이 1만 6천 여 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을 경영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세운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구글의 모든 행동은 상식을 뒤엎었다는 것에 비밀이 숨어있다. 검색엔진들이 베너형, 팝업형 광고를 수익모델로 생각할 때 구글은 홈페이지를 현란한 플래시 광고 대신 이용자들이 편리하도록 심플하게 꾸몄고, 주식을 상장할 때는 네덜란드식 경매법을 사용했다. 주식을 클래스 A 보통주와 클래스 B 유통주로 나눠 의결권을 보통주에는 1표, 유통주에는 10표를 줌으로써 창업자의 창업정신을 살리게 한 것이다.

인재를 모집할 때 수학문제를 내어 풀게 한다든지, 회사에서 20%의 개인시간을 쓰게 한다든지, 모든 직원을 위해 안마사를 두고 있다든지, 세계 최고의 요리사를 채용해 전 직원이 최상의 음식을 먹게 한다든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사내 복지정책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수준이 아니라 당혹스럽게 만든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과정이 왜 필요했을까. 바로 '창조'를 위해서였다. 기업에게 창조란 고객을 대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구글은 고객의 시간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고 핵심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정진한 결과 검색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으며, 심지어 몇 초도 걸리지 않아 검색결과를 고객의 눈 앞에 펼쳐놓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됐다.

창업자 페이지는 "가능한 한 빨리 고객이 자사의 사이트에서 떠나도록 유도하는 업체는 아마 세계적으로 구글뿐일 것"이라며 "우리가 사이트에서 불필요한 정보들을 제거하고 서비스 환경의 수준을 높였기 때문에 그것이(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356쪽, 1만 3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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