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9·대구 서구 중리동)
주실마을에서는 조지훈 선생님 생가를 둘러봤고 두들마을에서는 이문열 선생님의 생가를 가봤다. 일요일 아침에는 산삼보다 더 좋다는 더덕을 캐러 갔다. 제일 큰 더덕을 캔 가족에게는 마을 할아버지께서 고춧가루를 상으로 주셨다. 마지막 체험으로 김장을 담갔다. 김치를 조금만 먹어봤는데 너무 매콤했다. 1박 2일을 재미있게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박영희(45·여·대구 동구 효목동)
외동딸인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다른 아이와 어울리게 하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돌아올 때 보니 피곤함과 생기를 같이 갖고 왔더군요. 반딧불이 천문대에서는 지난해 여름에 왔던 분들은 꽤 좋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희는 추워서 떨었거든요. 하지만 천문대가 있었고, 하늘이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내년 여름에 다시 찾자는 남편 말에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박해령(35·여·대구 달서구 죽전동)
가을이 우울증을 부른다는데 요 근래 만사가 귀찮은 것이 딱 그놈에게 잡혀 살았습니다. 하지만 송하리 폐교 앞 벤치에서는 멍청히 하늘만 봐도 좋고, 구르는 낙엽들도 내 편인 듯 쉬었다 가라 손잡아 주는 편안함에 하루만 더 늘어지게 더없이 게으르게 뒹굴고 싶은 맘 간절했습니다. 아마도 이번에는 우울증 대신 상사병으로 고생할 것 같습니다.
■전경희(37·여·대구 북구 복현동)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도 한편 읽을 수 있는 주실마을 지훈 시공원이 참 부러웠습니다. 늘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고 살지도 모를 일이지만. 2년 동안 이어져온 농촌체험도 이제 끝나 많이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농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게 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더 넓은 가슴도 가지게 됐습니다.
■김지언(13·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 번째 농촌체험 기회가 주어졌다. 마을회관에서 금줄 꼬기를 했는데 금줄은 왼쪽으로 꼬는 거라서 어려웠다. 지난번 농촌체험에서는 상도 받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심사조차 받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다. 대구로 돌아오니 농촌체험에서 만난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온다. 내년에도 농촌체험이 계속되면 좋겠다.
■주혜숙(39·여·대구 북구 국우동)
함께 이야기 나누고 체험하는 동안 도시에서는 갖지 못하는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했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는 주저리주저리 설명해주기 바빴죠. 한걸음 뒤에서 보고 있자니 이런 행복한 나들이가 우리 아이들의 지식의 폭을 넓혀 주고, 인생에 대한 생각을 깊고 진지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