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원단이 최근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를 방문했다. 과거 일본의 대표적인 탄광도시였던 유바리시는 1970년대부터 폐광되면서 관광도시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던 곳.
유바리시는 거액의 기채 발행 등으로 국제영화제, 대규모 스키장, 석탄박물관, 민간호텔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90년대부터 흥청댔다.
그런 유바리시가 지난해 과잉 투자로 인한 재정파탄으로 유령의 도시가 됐다. 시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학교와 공무원 수, 의료혜택 등을 대폭 줄인 반면 각종 공과금이 대폭 인상되자 주민들의 '유바리시 엑소더시'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90년 초반부터 시작된 일본 경제 버블 붕괴와 값싼 외국관광상품으로 인한 일본 국내 관광산업의 붕괴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년 전 '성공적인 폐광도시를 배우는' 문경시 공무원들의 선진지 견학지였던 바로 그 유바리시에, 이번에는 시의원들이 방문했다.
최근 문경에서 유치가 진행 중인 영상테마파크와 국군체육부대 인근 종합스포츠타운 등 대형 사업에 대한 '숨고르기'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한 시의원은 "시의 도로와 다리, 터널 등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면서 "자칫 사업이 중단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시 재정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물론 예산 집행에 관해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내와 일본은 다르며, 먼저 사업 실패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섣부르다.
그러나 일본과 똑같은 상황인 국내관광산업 현주소에다 최근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중국 버블론, 한국경제 버블 붕괴론 등으로 인해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요즘, 문경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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