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6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라가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에 '이자 비상'이 걸렸다.
CD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시중의 돈이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은행들의 예금 수신이 급감, 은행들이 대출 자금 마련을 위해 CD발행을 늘리는 때문으로 현재의 은행권 예금 이탈 추세를 볼 때 CD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91일물 CD금리는 전날에 비해 0.03%포인트 오른 5.48%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0.03%포인트 오르더니 21일에도 하룻동안 0.03%포인트가 올랐다.
CD금리는 사흘새 0.09%포인트가 급등했으며 지난 12일 이후 상승폭이 무려 0.13%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CD금리는 지난 2001년 7월5일(5.50%) 이후 최고 수준이며 조만간 5.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CD금리 급등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상승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진입하고 있다. 최우량고객은 6.46%까지 낮출 수 있지만 신용이 다소 떨어지는 고객은 7.96%까지 이자를 물어야한다. 불과 1년여만에 2%포인트 가까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라버린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곧 8%대로 이자율이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수(대구은행 개인여신부) 차장은 "은행권 예금이 펀드 등 투자상품쪽으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이 CD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데 결국 CD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CD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어 CD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CD금리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 285조 원을 기록했던 가계부채는 10년 만에 배 이상 불어나 75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비이자성 부채를 제외하더라도 3/4분기 현재 700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가구당 평균 부채가 4천만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이 주택담보대출인 것으로 짐작돼 CD금리 상승이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산출한 가계신용위험지수는 2006년 1/4분기 1.34에서 2004년 4/4분기 2.34, 올 1/4분기 2.34로 카드 사태가 일어났던 2002년 3/4분기 당시 2.67에 육박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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