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란스런 대선 정국을 보면서 정말 믿을만한 지도자가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실망감이 앞선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인종갈등이 극심했던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있었던 실화로, 극단으로 몰려가던 흑백간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는 지혜로운 지도자를 보여준다.
1971년, 흑인 소년이 백인 가게 주인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도화선으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당국에서는 해결방안으로 흑인과 백인으로 분리돼있던 학교를 통합시킨다. 흑인과 백인이 뒤섞인 고등학교의 신설 풋볼 팀인 '타이탄스'는 충돌과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이라는 공동목표를 이루어낸다. 모두 훌륭한 감독 덕분이다.
새로 부임한 흑인감독 허만(덴젤 워싱턴)과 백인 학교에서 감독을 지냈던 빌은 팀을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어냈을까. 우승이라는 목표와 팀원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풋볼에 대한 열정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확인하면서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의기투합은 '타이탄스'를 연전연승으로 이끌고, 얼어붙었던 알렉산드리아의 분위기도 눈 녹듯 녹아들기 시작한다.
집단의 능률을 좌우하는 지도자의 특성을 연구한 맥코비(1976)는 4가지 유형- 투쟁형, 해바라기형, 승부형, 장인형으로 분류했다. 강력한 통솔력과 카리스마로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허만이 투쟁형이라면, 조직의 보호막 안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소극적이지만, 개개인의 감정을 배려하여 인화단결에 공헌하는 빌은 해바라기형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승부형 지도자는 미리 계산된 위험에 한판의 승부수를 던지는 '타짜'와 같아서 마치 도박을 하듯 경쟁을 즐긴다.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원들을 매료시키지만, 자신이 패배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에 때로 조직의 안정성이 위협받기도 한다.
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이든, 여론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입지를 마련해나가는 합의형 지도자이든 누가 옳은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건전한 인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성미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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