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남북총리회담이 3일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 채택을 끝으로 오늘 폐막된다. 이제까지 남북 간 회담과는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다행이다. 내달 11일부터 운행키로 합의한 경의선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 개통처럼 나름의 성과도 있지만 한 차례의 회담이 순조롭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번 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무엇이 중요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남과 북이 있는 속내를 모두 털어놓고 접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각급 회담의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이나 개성공단 활성화에 필요한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해결처럼 구체적인 세부사업에 있어 북측이 군부 협조를 이유로 구체적인 논의를 꺼리는 부분도 있어 이번 회담의 평가를 속단하기에 이르다.
무엇보다 염려되는 것은 경제협력 분야의 핵심 의제를 대통령 선거 전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는데도 정치적 목적과 일정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은 시기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 서두른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될 일도 아니다. 회담 목적에 맞게 합의한 대로 성실하게 추진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 평화정착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고 보다 윤택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서로 정치'경제적 역량을 모으는 일이다. 정치적 일정에 맞춰 급히 서두르기보다 얼마나 완전한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생명이 오래가려면 체제나 정치적 계산을 떠나 순수한 목적으로 일을 도모하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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