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략 체크포인트…자신에 유리한 대학·전형 찾자

입력 2007-11-16 1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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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맞았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대구 경명여고 3학년 4반 수험생들이 16일 오전 교실에 모여 매일신문사에서 제작, 배포한 수능문제지와 답안지를 맞춰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와 수리 나형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지만, 9등급제가 실시되는 상황에서 난이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수험생들은 영역별로 자신이 체감한 난이도나 가채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차분히 전략을 세워 남은 입시 일정에 충실해야 한다. 12월 12일에 수능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는 누구도 정확한 등급 구분 점수나 개인별 등급을 알 수 없으므로 입시기관들의 추정 자료에도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 입시기관 추정 자료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와 전문 강사들의 분석 등을 통해 입시기관들은 앞으로 다양한 추정 자료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의 점수 분포는 물론 등급 구분 점수까지 앞다퉈 제시할 가능성이 큰데 실제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누구도 맞다고 할 수 없는 추정치에 불과하다. 아무런 잣대가 없는 수험생들로서는 입시기관들의 발표 자료들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중요한 건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추정 점수를 높게 잡은 기관의 자료에 기죽을 필요가 없으며, 낮게 잡은 기관 자료에 흥분해서도 안 된다. 일단은 입시기관들의 잣대에서 한두 단계 정도씩 넓혀 잡고 다양한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 대학별 전형 방법

어제까지 수능 대비에 몰두해온 수험생들은 이제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범위를 잡고 그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 방법을 찾는 일은 지금까지의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 올해도 학생부와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모집단위마다 각기 다르다. 수능이 등급만 주어진다고 하지만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거나 점수화 과정에서 차이를 주는 등 대학에 따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므로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더욱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 2학기 수시

2학기 수시모집은 이미 원서 접수를 끝내고 수능 이후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그렇다고 수능 이후 원서를 낼 곳이 없는 건 아니다.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은 수능시험 후에 수시 원서를 접수하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기대했던 수준에 많이 못 미치거나 예상 등급이 낮아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 수능 영향력

수능 성적이 9등급으로만 제공된다고 해서 영향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지난해와 같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보다는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많은 대학이 영역별 등급을 점수화하고 가중치를 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위력이 줄었다고 해도 학생부나 논술 등에 비하면 단연 비중이 큰 요소다. 특히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서울의 주요 사립대에서는 수능이 결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9등급제에서는 모든 영역에 걸쳐 골고루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잘 확인해서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가중치가 있는 대학에서는 유·불리가 확연히 달라진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대학별 고사

대학별 고사는 정시모집에서도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학생부와 수능이 9등급제로 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특히 상위권 대학들에서는 논술고사를 강화하여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자료로 활용한다. 지역에서는 경북대와 일부 대학 의약학 계열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올해부터는 정시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 문제를 통합 교과형으로 출제할 예정이기 때문에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도 논술고사를 도입한 대학이 많은데 수시모집처럼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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