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도 직원도 "품질·품질" 1인당 제안 年 19건
지난 7일 절삭공구 제조업체 한국OSG(주)는 또 한번 우뚝 섰다. 산업자원부와 한국표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7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선정 기업들 중 유일하게 '11년 연속 선정'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선정 역사와 궤를 같이 한 것. 여기에는 누구도 부인 못하는 한국OSG만의 품질과 기술력이 밑바탕이 되었다.
◆끊임없이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라
정태일 대표는 젊었을 때 한 공구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공구 국산화를 꿈꿨다. 그러다 일본OSG의 한국 대리점을 하면서 국산화 욕심을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단순한 국산화가 아닌 품질로 인정받는 국산화였다. "공구란 것이 사람의 생명과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잖아요. 정밀하게 만들지 않으면 사고도 일어날 수 있고요. 특히 금형을 만드는 엔드밀의 경우 그 나라의 품질 척도가 되지요."
한국OSG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품질 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중소기업에선 드물게 작업과 설비, 업무 등 전 분야에 해당부서가 참여, 산업표준화를 메뉴얼화했다. 그 이후 꾸준히 TQC(전사적 품질관리), TQM(통계적 품질경영), TPM(종합생산보존) 등을 차례로 도입해 회사 경영 전반에 접목시켰다. 올 4월엔 'LEAN(도요타 생산방식)'이란 최신 생산기법을 도입, 공정에 적용시키고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최신 시스템 도입은 정 대표의 식견도 톡톡히 한몫을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정 대표는 꼭 그 나라의 모범기업을 견학한다. "외국의 앞서가는 기업을 찾아 갖가지 정보를 접하고 우리 회사에 맞게 벤치마킹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것을 품질에 맞춰라
정 대표는 회의가 있을 때마다 '품질'이란 단어를 빼먹지 않는다. 그만큼 품질은 이 회사의 첫째 슬로건이다. "우수한 품질은 곧 고객 만족과도 이어지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끝이 없는 품질 경영이 뒤따라야 합니다.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과 같이 가면 불패입니다. 품질은 일본 이상 가되 가격은 중국과 대등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품질경영은 '위'에서만의 활동은 아니다. '밑'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30여 개 현장의 품질분임조도 자체적으로 제안을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1997년 1.31건이던 분임조당 문제해결 건수는 지난해 2.5건으로 늘었고 1.68건이던 1인당 제안 건수도 지난해 19.68건으로 크게 늘었다. 회사는 마일리지 시상 등으로 이에 보답한다.
이런 전사적 품질경영 노력으로 1991년 업계 최초로 '품질관리 1등급 공장' 인증을 받는 등 품질과 관련한 웬만한 상은 휩쓸고 있다. 또 매년 15~20%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때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적인 공구기업 일본OSG와 품질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었다.
최근엔 환경경영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다. 회사 밖으로 기름 한 방울 새어나갈까봐 집수구에 흡포제를 설치하는 등 환경경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회사 내 정원과 정자를 설치하고 회의실 탁자 안에 화분들을 놓는 등 정 대표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앞으로 퓨전 기술을 이용, 획기적인 공구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스위스가 칼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듯 품질 하나는 세계 톱이라는 평을 듣고 싶은 게 꿈입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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